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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 뒤면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수도권에까지 확산돼 왔던 그동안의 시장 트렌드와는 정반대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5일 통계청의 ‘가구 추계’(2002년 기준)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오는 2010년을 기준으로 중대형 가구에 대한 실수요가 정점을 이루고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소형 평수에 대한 선호도는 2000년 이후 2020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건설사들의 중대형 위주 아파트 공급은 향후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가져와 ‘중대형 아파트발 부동산 가격 폭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 연구위원은 “수요 측면에서 2000년 이후 주택의 실수요를 반영하는 가구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 둔화 및 감소와 함께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잠재수요가 줄고 있어 5년 뒤면 중대형 수요 가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층인 대가구는 2006년에서 2020년까지 약 2만여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반면 같은 기간 부부 및 독신가구 등 소가구는 260만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특히 “핵가족화, 이혼율 증가, 제사 등 가족행사의 급격한 감소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변화도 큰 아파트에 대한 수요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수요 위주로 부동산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서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중대형 아파트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8·31 부동산대책 이후 중대형 및 고급 아파트 위주로 공급 방향을 잡은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소형 위주로 공급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