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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든 집값` 4분기에도 계속될까? ‥ 추석이후 주택시장 기상도




거의 열흘간에 걸친 한가위 연휴가 끝나면서 4분기 주택시장 판도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석 직후 주택시장은 통상 연말 집값의 최대 고비로 지목돼왔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 직전부터 수도권 전체적으로 집값이 들먹거려 정부에서 진작부터 '요주의 관찰대상'으로 꼽을 만큼 향후 시장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연말에는 종합부동산세 납부,2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만료,분양원가 공개범위 확대 등 굵직한 변수들이 대기 중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집값 상승세 계속될까

무엇보다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최근 급반등하고 있는 집값이 강세를 지속할 경우 '대세 상승론'이 확산되면서 연말은 물론 내년 초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추석 직전인 9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17%)의 2배 수준인 0.31%를 기록해 지난 5월 셋째주(0.33%) 이후 4개여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동구(전주대비 1.54%) 강남구(1.54%)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으로는 3·30대책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점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오는 12일로 예정된 판교 2차 중·대형 아파트 당첨자 발표 결과가 집값 흐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 14만명을 넘는 판교 2차 청약 탈락자 가운데 상당수가 인근의 강남이나 분당권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뜩이나 매물이 부족한 강남권 집값에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 얼마나 나올까

향후 집값 움직임과 관련,다주택자들이 종부세·양도세 등을 줄이기 위해 보유 주택을 얼마나 매물로 내놓을지가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정부는 그동안 종부세 납부(12월),양도세 중과(내년 1월)를 앞두고 연말이 가까워지면 시세보다 싼 값에 집을 팔려는 매물이 쏟아져 집값이 본격적인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해 왔었다.

정부 예측대로 다주택자의 매물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 8·31대책 이후 국지적으로 불안한 양상을 보여온 집값은 상당 기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정반대의 경우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내년부터 대폭 강화되는 양도세 부담으로 매물이 되레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매물부족에 따른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늘어나는 세금만큼 집값이 오히려 올라가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 수급불안 해결될까

수도권 신규 주택 수급난이 심각하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수도권 주택공급 목표량은 25만3000가구이지만 실제 공급은 8월 말 현재 34%인 8만6039가구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주공 SH공사 등 공공부문 1만3100가구,민간건설사 5만6000여가구 등 6만9000여가구가 수도권에서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 물량을 포함해도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17만~18만가구에 불과해 연간 목표치에 7만~8만가구가 모자란다.

이는 2004년 이후 수도권 주택공급실적이 3년 연속 연간 목표의 60~70%에 그치는 결과로 이어져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주택 거래위축에 신규 주택 공급난까지 겹칠 경우 집값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권 원가공개 논란 예상

오는 11일부터 국정감사에 들어가는 정치권에서의 부동산 정책 공방도 관심거리다.

부동산 관련법 개정안이 대거 국회에 제출돼있는 가운데 △분양원가 공개범위 확대 여부 △종부세 부과대상 조정 논란 △고분양가 논란에 따른 공공택지 범위 확대여부 등 굵직한 현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민간택지까지 확대키로 한 분양원가 공개범위를 놓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원가공개 범위를 민간택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공공택지에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 핵(核)문제도 변수 중 하나다.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주택시장은 물론 부동산시장 전체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등 상당한 충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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