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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에 분양대기자들 '사자'로 전환 조짐
매물은 부족..주택시장 불안해질 수도


분양 예정인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분양 대기자들이 기존 아파트 매수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양 아파트는 고가에 분양받는다고 하더라도 2-3년 뒤에나 입주가 가능한 데다 최근 전세난도 극심하기 때문에 차라리 기존 아파트를 사자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은평뉴타운, 파주 운정지구 등의 분양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앞으로 분양될 아파트들의 분양가도 비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하반기 분양 물량이 많은 용인에서는 예상 평당 분양가가 약 1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200만-300만원가량 높아졌다. 국민주택규모인 32-33평형을 분양받는 경우 많게는 1억원가량 비싸지는 셈이다.

이같은 예상에 따라 분양시장을 바라보고 있던 대기자들이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매물은 수요에 미치지 못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용인시 신봉동 포인트공인 관계자는 “수요가 늘면서 급매물은 나오는 대로 거래되지만 매물이 많지 않다”면서 “팔아 달라고 아파트를 내 놓았던 사람들 중에는 연말 분양시장이 끝날 때까지 팔지 않겠다고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용인시 영덕동의 태영공인 관계자와 창현마을공인 관계자도 “아파트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으니까 매물이 많이 들어갔다(회수됐다)”고 말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에도 매수와 관련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유엔알의 박상언 대표는 “전세를 구하지 못해 매수하겠다는 수요와 분양시장을 포기한 수요 등이 어우러지면서 최근 매수 관련 컨설팅 요청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집값이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 판단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아 연말 주택시장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9.21 06:3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