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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안정? 정부 못믿겠다’ 심상찮은 분양시장

[헤럴드 생생뉴스 2006-09-22 09:47]



신규 주택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가을 전세대란에 고분양가 논란까지겹치면서 바닥권을 맴돌던 신규분양시장이 재차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주택 가격의 상승 현상에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분양가가 추가로 상승하기 전에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신규 분양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파주 운정 신도시의 한라 비발디 937가구에 대한 파주 1년 이상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무려 3900명 가량이 신청해 평균 4대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 평형(40,47,48,59,95평)이 모집 가구 수를 넘어서 22일부터 시작되는 2,3순위 청약은 아예 받지않는등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아침 일찍부터 청약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회사측이 번호표를나눠주며 순서대로 입장을 시킬 정도. 건교부가 한라 비발디의 경우 고분양가 책정 아파트라며, 내년부터 분양될 아파트의 분양가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 이례적으로 청약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시장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사실상 정부의 묵인하에 판교신도시 중대형아파트의 실질 분양가가 1800만원 수준으로 비싸게 책정되면서 결과적으로 파주와 은평뉴타운의 분양가 인상을 부추긴 꼴이 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청약자 김모씨는 “정부는 앞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할 아파트 분양가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 공언하지만 결국엔 상승하지 않겠느냐”며 “정부의 말을 신뢰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ㆍ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판교 신도시 이후 최초로용인에서 분양이 이뤄지는 하갈 신안인스빌의 모델하우스에도 19일 오픈 첫날에만 5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3일 동안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줄을 이으면서 높은 관심도를 대변했고, 최근 청약을 마친 서울 성북구 정릉 대림산업 ‘e-편한세상’도 34평형이 1순위에서 10대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종 세제강화 등을 골자로 한 동원한 정부의 부동산 시장안정책에 대한 수요자들의 신뢰가 붕괴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꽁꽁 묵인 규제책에서 구조적 요인으로 촉발된 전세난에서 드러나듯, 세금 만으로는 결코 주택가격을 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 당초 1가구 2주택 양도세 매물 출회로 주택시장이 연말까지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정부가 고분양가를 부추기면서 주택가격이 단기조정을 거치고 재차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호조세를 타고 파주에 이어 송도ㆍ용인 등에서 줄줄이 이어질 수도권 알짜 청약 물량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이미 용인ㆍ송도 등의 알짜 물량을 노리고 주소를 현지로 이전해 놓은 대기수요가 만만찮은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수도권 전체 주택 가격이 지난 봄철 급등에 이어 재차 상승바람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정순식ㆍ신수정 기자(su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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