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하반기 집값 “이미 바닥치고 상승세 진입” (파이낸샬,펌)
[2006.09.10 14:03]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또다시 들먹이면서 올 가을 집값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셋값은 매물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오름세를 타고 있고 그동안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던 집값도 일부 지역은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와 파주운정지구 등에서 고가 분양이 잇따르자 시장에서는 ‘집값 하락세는 끝난 것 아니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 중 상당수는 현재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고 추가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추석 연휴가 끝나고(10월9일) 판교 당첨자 발표(10월12일) 이후로 꼽고 있다. 추석과 판교 당첨자 발표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집값이 폭등보다는 완만한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집값을 폭등시킬 만한 재료가 하반기에는 없기 때문이다.

전셋값은 무주택 세대주에 대한 혜택과 집주인들의 월세선호 등으로 상당기간 매물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서울 강북과 신도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전세대란으로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추석·판교 당첨자 발표 이후 집값 반등

“서울 강남권은 지난 8월 1차로 바닥을 치면서 급매물이 많이 소진됐다. 현재 남아 있는 급매물도 소진되고 있어 10월께 2차로 바닥을 치면서 소폭 반등세로 돌아설 것 같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집값 상승 움직임의 원인을 수급 불안에서 찾았다. 시장에 나와 있던 매물이 상당수 소진됐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시장이 불안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박부사장은 “강남권은 올 상반기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 8월 1차로 바닥을 치면서 평균 5000만원가량 상승했다”면서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에서 양도세 회피 물건이 연말께 집중적으로 나오면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미 올들어서 꾸준히 소진됐고 앞으로 시장에 나올 매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는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과연 집값이 오를 것인가 인데 판교 낙첨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내년부터 주택공급이 줄어들고 이주 물량도 많아 매매 및 전셋값이 불안해 질 수 있다”면서 “내년 2∼3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완전한 오름세 장은 아니지만 국지적인 상승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표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고 각종 호재가 있는 경기 파주, 용인 등의 인근 지역은 중대형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가 분양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파주 운정과 교하지구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분양이 본격화되면 인근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 사장은 “이미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그 이유로 ‘상담 문의 증가’를 꼽았다. 그는 “서울 강서, 마포, 광진구 일부와 신길동, 신림동 등지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대부분 6억원 이하 30∼40평형 대이며 실제로 이들 지역 집값은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석 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연말까지는 보합세를 유지하겠다. 하지만 추석 연휴와 판교 당첨자 발표가 있는 3·4분기에는 지역에 따라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셋값은 당분간 강세기조 유지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대세다. 서울·수도권은 갈수록 입주물량이 줄어 수급불균형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강민석 책임연구원은 “집을 매입하려고 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데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 우선권이 부여되면서 전셋집에 그대로 눌러 앉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부사장은 “쌍춘년으로 결혼한 신혼부부가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라면서 “실제로 서울 강북지역 중소형 평형은 전세물건을 ?h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언 사장은 “종부세 등 세금 때문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전세 매물 품귀를 부채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창석 이사는 “전셋값이 너무 상승하게 되면 반대급부로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지 않겠느냐”고 했고 김영진 대표는 “당분가 입주물량도 적고 전세 매물도 없어 전세시장은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