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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집값 들썩]파주·남양주등 ‘외곽’ 이미 수천만원 올라
[2006.09.10 19:13]




가을 성수기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찮다. 하락세를 보이던 집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고분양가 영향으로 인근 분당, 용인 등지에서도 ‘더 이상 거품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파주신도시와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지역에서는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현장 분위기를 정리했다.

■서울 ‘바닥’인식 확산, 관심 증폭

서울지역에서는 아파트값에 대한 ‘바닥’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아파트 매입 관련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판교 분양 이후를 매매타이밍으로 잡겠다는 문의가 주류를 이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최고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매물을 찾는 전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봐서 10월부터 매매시장도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주택 소유자 중 팔 사람은 거의 팔았다고 보고 있다”며 “급매물 등장에 따른 집값 하락이 더 이상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북지역 매매시장은 아직 매기가 살아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뉴타운 인근 지역으로 집값이 소폭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은 강보합세다. 거의 모든 지역의 중개업소들은 “전세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장사를 하기 힘들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강남 개포동 개포 주공은 전세물건이 나오는 그날 바로 소화되고 있다. 개포동 양지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에 소형평형이 드물다보니 이곳은 올해 내내 전세물건이 달리고 있다”면서 “10평대 물건에 5명 이상이 항상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전세시장 물량 부족 이유를 ▲경기불황에 따른 이사 기피 ▲물량부족에 따른 전세입자의 이동 급감 ▲이사철·신혼부부 수요 등을 꼽고 있다.

■수도권 남부 판교 영향 강보합세

경기 남부지역은 판교 분양 여파가 거세다. 분당·용인·수원 등 직접적으로 판교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판교 영향으로 매도 호가가 여전히 강세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양도세 부담 등에 따라 매매 물건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 눈치만 살피고 있다. 따라서 매매는 여전히 뜸한 편이다.

분당 이매동 분당공인 관계자는 “분당 아파트 값에 버블이 끼었다고 하더니 판교 분양가가 그렇게 높게 책정된 이후 불안해하던 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버블 걱정을 안한다”면서 “판교 발표 이후 이쪽으로 수요가 넘어오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매매가 뜸한 가운데 전세가는 상승세다. 특히 분당 전세 세입자들이 용인으로 옮겨가면서 용인 지역 전세가 상승세가 거세다.

분당공인 관계자는 “분당지역은 2년 전까지만 해도 32평형 전세가격이 1억6000만∼1억8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2억1000만∼2억3000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 올라 세입자들이 인근 용인으로 이사를 많이 가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지역 세입자가 용인 동백지구나 죽전지구로 몰려가면서 이 지역 전세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용인 동백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최근 입주하는 30평형대 전세가는 최근 한두달 사이 1000만원 이상 올랐다”면서 “동백지구나 죽전지구 모두 올 초만 해도 빈 아파트가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차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과 안양지역도 매매는 활발하지 않지만 계절적인 영향으로 전세가는 오름세다. 안양 갈산동 청백공인 관계자는 “평촌의 경우 이미 너무 올랐기 때문에 매매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인근지역에서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이 더 이상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북부 ‘매매-전세가격 동반상승

수도권북부 지역 역시 판교분양 ‘풍선효과’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최근 한 두달 사이 경기 파주 교하 및 금촌 일대 집값이 수천만원씩 뛰었다. 서울지역의 전세품귀 현상 역시 그대로 불똥이 옮겨 붙었다. 특히 최근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신규 분양아파트의 분양가가 기존 집값보다 평당 500만원 이상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일순간에 자취를 감췄고 전세매물도 찾기 힘들다.

김포 일대에서는 전세매물이 사라지면서 월세매물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전셋집을 구하기 힘든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20% 미만인 소형빌라 또는 노후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파주시 교하·금촌지구 일대 아파트 가격은 최근 2∼3개월 사이 평균 4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 교하지구 내에서도 인기단지로 꼽히는 교하읍 교하2차월드메르디앙아파트 34평형의 경우 3개월 전 가격이 로열층 기준으로 2억3000∼2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억7000만∼2억9000만원을 줘야 매물을 구할 수 있을 정도다.

교하지구 인근 뉴월드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이 일대 30평대의 평당 시세는 700만∼800만원 정도”라며 “한라비발디의 분양가가 1000만원만 넘어도 일순간에 평당 300만원이 넘는 가격차가 생기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상승 압박은 상당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시장이 요동치자 전세매물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교하지구와 금촌지구 일대 중개업소의 벽면에서 전세물건 ‘딱지’를 찾아보기는 거의 힘들다. 간간이 ‘월세’ 딱지만 눈에 띌 뿐이다.

금촌 그린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부분이 일산에서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밀려난 실수요자들인 데다 투자자라도 LCD산업단지 입주가 본격화되고 운정신도시와 교하 등지의 분양이 완료된 후 팔겠다는 장기적 투자자들이어서 전세든, 월세든 임대매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산신도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나 매매시장 모두 조용한 편이다.

■수도권 동북부 급매물 사라지고 본격 매수세

수도권 동북부권인 경기 의정부, 구리, 남양주 지역은 여름 휴가철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급매물은 대부분 사라졌고 전세 역시 물량이 적어 나오는 즉시 매물이 나가고 있다.

중랑천과 수락산, 도봉산 조망권을 갖추고 있고 서울 접근성도 편리해 의정부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호원동 아이파크는 최근 30∼40평형대 매매가가 1000만원가량 올랐다. 전세가 상승폭은 더욱 커 한 달새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인근 새하늘새땅공인 관계자는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돼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매매가를 소폭 올려 내놓고 있고 전세 역시 임대-임차인간 갱신사례가 많아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부족한 상태”라면서 “이 때문에 전세가격이 예년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구리시 일대도 상승폭이 거세다. 한강조망권 단지가 밀집해 있는 토평지구의 경우 대림, SK 등 34평형 아파트가 휴가철 이후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 올 들어서만 1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전세 역시 지난해 이맘때 1000만∼2000만원씩 오르던 것이 올해는 2000만∼3000만원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토평지구 래미안 39평형 전세는 상반기에 1억7000만∼1억8000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2억2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개미공인 관계자는 “34평형 저층의 경우 3억2000만∼3억3000만원에도 안팔리던 것이 지금은 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서울 강남 따라 매매가격이 오르고 전세는 매매에 따라 덩달아 오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남양주 평내지구도 마찬가지. 휴가시즌 막바지인 지난달 20일 이후 최근 보름새 급매물은 다 사라졌고 30평형대 시세는 2억4000만원에서 지금은 2억6000만∼2억7000만원으로 뛰었다. 전세 역시 8000만∼9000만원으로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건설부동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