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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봄 이사철 전개와 함께 1기 신도시 5개 도시들 중 일부가 오름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해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뚜렷한 반등 없이 2007년을 마무리 했던 1기 신도시. 판교·동탄 등 2기 신도시의 출현과 더불어 수도권 내 여러 개발사업지로 투자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옛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하지만 정권 교체와 함께 봄 이사철이 마무리 되면서 중동과 평촌 일대에 소형 위주의 거래량이 증가하며 조심스런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천시 중동은 상승을 견인할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데다 수요자들의 눈길이 부천시 내 소사뉴타운 개발로 쏠려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동에는 다른 신도시와는 달리 침체의 늪으로 빠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이 곳은 기본적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만연해 있는 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과의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3.3㎡당가는 신도시 중에서 산본과 함께 가장 낮게 형성돼 있는 탓에 젊은 실수요자들이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이 경기 불황에도 안정적인 오름세를 유지하는 중동만의 비결이다.

중흥마을 내에 있는 중흥주공6단지 52㎡(16평형)는 1억500만~1억2500만원으로 지난 한 주간 500만원 가량이 올랐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K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리모델링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함부로 매물을 내놓지 않는데다 1호선 중동역과 가까워 인기가 좋다” 며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들이 이곳의 블루칩 단지이다”라고 말했다.

중동과 인접해 있는 안양 평촌지역도 최근 들어 소형 매수세의 활약이 돋보인다. 매물량에 비해 수요가 많아 매매·전세 할 것 없이 가격대만 맞으면 일단 거래가 성사되는 분위기다. 금주 비산동 은하수 한양 36㎡(11평형)는 350만원이 올라 8700만~9700만원 선이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설립 중인 호계동 목련우성3단지 69㎡(21평형)도 1500만원이 올라 3억~3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1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분당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봄 이사철이 되면서 학군수요가 몰리는 듯 했으나 자금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은 인근 성남 구시가지나 용인 수지구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게다가 학군수요와 신혼부부 수요를 위한 소형보다는 중대형의 비중이 높은 탓에 매수자들도 거래를 꺼리고 있다.

야탑동의 N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에 타 지역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매도인들은 급매물에도 팔리지 않는 집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며 “저가매물을 내놓는 집주인과 여전히 거품 인식이 강한 매수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만이 흐르고 있을 뿐, 실제 거래량은 매우 저조하다”라고 전했다. 야탑동 탑쌍용 158㎡(48평형)는 8억3000만~10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 한 주간 1000만원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