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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죽전하수처리장 건설 문제를 놓고 성남시와 용인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성남시는 탄천 하수개선을 위해 죽전하수처리장을 빨리 건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용인시는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성남시는 20일 죽전하수처리장을 계획대로 내년말에 가동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을 서둘러 줄 것을 용인시에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웃 지자체 일에 간섭해서는 안되지만 이 사업 만큼은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업 진척상황을 살펴보면서 필요하면 계속해서 독촉하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시가 이처럼 죽전하수처리장 건설에 매달리는 이유는 탄천의 수질 때문. 그동안 탄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1백여억원을 쏟아부어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을 벌이고 팔당 물을 흘려보냈다. 올해도 3억7천여만원을 들여 팔당물 1백20만t을 방류하고 2007년까지 1백여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지만 수질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


탄천 상류인 용인지역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탄천으로 흘러들고 갈수기때 수량이 부족한 게 원인이다. 탄천의 수질을 개선하려면 하루 평균 4만5천t정도의 깨끗한 물이 필요한데 갈수기때는 1만8천t에 그치고 그나마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물이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탄천 수질 개선 시점은 죽전하수처리장이 언제쯤 가동되느냐에 달려 있다. 죽전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물량은 11만t.


성남시는 이 정도 양의 물을 매일 탄천으로 흘려보내주기만 하면 현재 등급외인 수질이 당장 2급수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죽전하수처리장 건설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하는 이유다.


문제는 죽전하수처리장의 내년 말 가동을 장담할 수 없다는데 있다. 용인시가 최근에서야 민간사업자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것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용인시는 내년말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민간사업자와의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을때 가능한 얘기”라며 “용인시의 도움 없이는 탄천 수질을 개선할 수 없기 때문에 독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