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땅 한평 사기'와 `나무 위 시위' 등 주민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지켜낸 도심 한복판 야산에 자연공원이 조성돼 마침내 문을 열었다. 용인환경정의는 29일 오후 용인시 죽전동 죽전택지지구내 대지산에서 차명제 대표, 환경단체 회원,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지산 자연공원 개장 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과 함께 대지산을 지키기 위한 환경단체 및 주민들의 그간 활동일지 등을 담은 `타임캡슐 봉안식', 주민들이 갖고온 물품 등을 서로 교환하는 `초록장터', `솟대만들기', `대지산 숲 돌보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지산 자연공원은 택지개발 주체인 한국토지공사와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이 지난 2002년 3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힘을 합쳐 대지산(28만㎡)내 8만여㎡ 부지에 조성했다.

자연공원에는 등산로와 야생화단지, 주민들의 환경보존 활동 기념물 등이 만들어져 있으며 한국토지공사는 조만간 이 공원을 용인시에 기부, 시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용인환경정의 회원과 인근 주민들은 1998년 10월 죽전지역이 택지개발지구(108만평)로 지정되면서 해발 350ｍ의 대지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지난 2001년부터 난개발을 막기 위한 `땅 한평 사기운동(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벌였다. 또 2001년 4월 환경단체 회원들이 나무 위에 올라가 17일간 개발반대 시위를 벌인 끝에 산을 지켜냈다.

용인환경정의 관계자는 "대지산 살리기 운동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난개발 지역의 녹지를 보전한 국내 최초의 성공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이라며 "특히 비폭력, 시민 불복종이라는 운동방식을 통해 난개발 문제를 사회이슈화함으로써 환경운동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