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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헷갈리는 집값…팔까? 보유할까? 
 
          
'좀 더 버텨볼까, 아니면 처분할까.' 집값 거품론에 휩싸인 주택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
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매수ㆍ매도 시기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집값이 꼭짓점 근처에 왔다"고 장담하지만 시장 거래가격에는 뚜렷한 변
화가 발견되지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민간 전문가들은 '집값 거품론'에 정색을 하고 반론
을 펼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집을 팔기도, 사기도 망설여지게 된다. 요즘 같은 부동산 격변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부동산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충고한 사항은 크게 다섯 가지다.


◆ 무주택자, 목좋은 급매물엔 관심을

실수요자라면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 진입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다. 하반
기 보유세 부담을 느낀 급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물량은 그다지 많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
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요즘 상황이지만 실
수요자라면 매수를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도 "시장 거래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며 "다만 최근 투기지역은 대출 규제가 심해져 자기보유자금이 일정 수준
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들에게 '부지런한 시장 탐색'을 주문했다. '좋은 매물'을 찾
아 발품을 팔라는 충고다. 현도컨설팅의 임 사장은 "무주택자라면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아파트 청약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 1주택자, 인기지역으로 갈아타기

1주택자에게는 지금 같은 불투명한 상황이 인기 지역, 중대형으로 집을 옮기는 '갈아타
기' 기회가 될 수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보유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주택 추가 매입은 자제해야 하는
데 집값 차별화는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라며 "1주택자라면 비인기 지역에서 인기 지역으
로, 중소 평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기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은 강남 외곽이나 한강변 등 호재가 있는 곳으로 눈
을 돌려볼 만하다"며, "20평형대의 경우,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의 30평형대 등으로 갈아타
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2주택자, 올해 안에 한채 처분을

보유세뿐 아니라 내년부터 양도세가 중과되는 1가구 2주택자에게는 시간이 없다. 매도 
결심이 섰다면 서둘러 행동에 나서야 한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2주택자가 처분 계획이 있다면 연내에 파는 게 좋다"며 "내년에 
팔면 양도세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장기 소유 가치가 높은 주택 위주로 포트
폴리오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두채 모두 중대형 평형인 경우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 부
담을  감수한다면 보유세 부담 등을 감안해 과감히 매도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
다.


◆ 3주택자, 가치낮은 집 과감히 매도

3주택 이상은 증여ㆍ매도 등을 통해 주택 수를 낮추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김선덕 소장은 "가격이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보유세가 큰 부담이 될 수 있
다"며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사람이라면 빨리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의 으름장에 무조건 끌려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값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판단되는 '블루칩' 주택은 처분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
라는 충고다.

신한은행 이 팀장은 "예컨대 살고 있는 집 외에 서울 강남지역에 대단위 재건축 아파트를 
하나 갖고 있다면 그냥 갖고 가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며 "소형이냐 중대형이냐, 교통접
근성 등 블루칩 여부를 따져 보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 유용하 기자 / 문일호 기자]

 자료원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