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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은 한 때는 잘 나가고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동네, 살고 싶어하던 동네였다. 이름하여 과천......
그런데 2002년 이후 상황은 급작스럽게 바뀌었다. 소위 권력층이 바뀌면서,  전시장과 현시장의 아고집으로, 환경론자들의 무식으로......

여기 내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쓰라린 나의 가슴을 달래보련다.  

 이름하여 A씨
그의 직책은 삼성전자 상무
그는 우리 단지에 사는 돈 잘벌고 잘 나가는 몇안되는 인물이다. 그의 연봉은 2004년 기준으로 10억은 넘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런데 그는 그해 과천을 떠났다. 그가 떠난 이유는 간단하다. 과천의 아파트는 비좁고 낡아 살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도 과천의 주변 환경이 좋다는 점은 인정하였다. 그러나 그러나........ 불편한 주거환경, 낡은 시설, 비전없은 시정....... 결국 그는 분당 파크뷰로 떠났다. 오호 통재라.

2003년 5월
우리 단지는 임야문제로 시청과 시끄러운 관계에 말려들었다. 이성환 전 시장은 그동안 세금은 대지를 기준으로 받아놓고, 임야 대장에도 없는 데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공유 임야를 개발계획에서 제외했다.  현 시장은 주민이 원하는 만큼의 개발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결과적으로 시청과의 싸움 과정에서 또 한번 큰 좌절감을 맛봤다. 왜?  우리 단지에 그 흔한 변호사 한명 살지 않는 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명도 살고 있지 않는 다는 사실을......오호 통재라
우리 단지 아니 과천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지식층이 얇다는 사실이 가슴을 억누른다. 

이름하여 B씨
그의 남편은 무역업을 하여 큰 돈을 벌었다. 분당에 큰 상가 빌딩을 갖고 있었고 용인에도 집이 있었다. 그는 2003년까지 산본 한양 아파트 55평에 살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어디가 살기 좋은 지 물었다. 
나는 처음 과천을 추천했다. 다음으로 강남을 추천했다. 그러나 그는 과천을 거절했다. 왜? 과천에는 큰 평형의 아파트가 없어서 살기 싫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산본집을 처분하고 강남으로 이사를 갔다. 시간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 보니 그의 선택은 최선이었다. 
오호 통재라......

이름하여 C씨
그의 남편은 IMF때 실직하여 취업이 어려워 아내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의 남편은 주부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002년부터 과천 별양동 7단지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IMF의 상처가 남아 아직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위의 사례는 단지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만 나의 바람은 이런 사람들이 내 주변인물들로 그치기를 바랄뿐이다. 그러나 그런것 같지 않기에 .......자꾸만 뒤쳐져만 가는 과천에 대하여 가슴이 가슴이......

나가는 사람, 들어오는 사람의 수준차가 얼마나 큰지를.......오호 통재라

요즈음 용인도 평당 2000만원에 거래되었 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찌 용인 따위가 과천에 비할 수 있단 말이냐?
그러나 과천보다 훨씬 비싼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어떻게 이럴수가 이럴수가...... 눈물이 난다. 

과천이 언제부터 이런 상류사회, 경제적 여유있는 지식인층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되었는가?

누가 과천을 이렇게 슬럼화 시키는데 앞장서는가? 

그래도 과천에 희망을 걸어본다. 
올 봄에 있을, 내년말에 있을 선거에 서울의 이명박같은 인물이, 강남구청장 같은 인물이 당선되기를........

부디 돈이 가는 길에 지나친 도덕성을 부여하지 말자. 지나친 도덕성을 부여하는 순간 부자들은 도망간다. 
부디 돈이 가는 길에 형평성을 부여하지 말자. 형평성을 강조하는 순간 모두가 가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