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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2년후 크게 오를듯…주택공급 내년에도 절대 부족

분류 : 시장동향 자료원 : 파이낸셜 등록일 : 2004/12/13

앞으로 2∼3년 후 또다시 주택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올해 주택공급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든 35만가구에 그치고 내년도 주택공급량도 이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극심한 수급불균형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업계 및 관련기관에 따르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택공급량이 적정공급량인 50만가구를 밑돌면서 주택공급 불균형을 초래해 시장 혼란은 물론 생산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지나친 주택경기 경착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장에 대한 터닝 포인트를 가질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주택산업연구원의 권주안 박사는 “지난 96년까지 10년간 주택공급량과 가격상승 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택공급이 10% 감소할 경우 21개월 후 주택가격은 2.56%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적용에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주택공급물량의 감소로 향후 2∼3년 후에는 주택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이러한 가정에는 내수시장의 경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득수준의 증가가 전제돼야 한다. 대신 내수시장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주택시장 수급불균형은 더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시장 회복시점에 따라 현재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장 혼란은 이미 예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관련 전문가들이 이미 ‘주택산업의 위기’로 판단하고 있으며 최근 건설교통부의 주택경보시스템도 ‘유의단계’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의 주택공급 저하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거시경제 회복이 어려워지고 주택생산기반의 악화로 전면적인 시장 재편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박사는 “이미 주택시장의 재편이 시작됐다”며 “주택건설 등 민간수주물량의 침체 등으로 경쟁력이 낮은 주택업체들의 퇴출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자재가격 상승, 미분양 증가 등은 주택업체의 차입의존도 증가, 자금압박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 미분양이 11월 현재 6만가구를 육박하면서 주택업체의 부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경우 올해의 경우 10월 현재 142개사가 부도 발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 늘었다. 이중 주택업체의 경우는 총 76개사가 부도나 지난해에 비해 7%가 증가하는 등 주택건설·공급기반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는 향후 내수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택업체들의 시장 퇴출 및 재편 등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시장 대응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파이낸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