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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만2년으로 접어들었네요.
시작은 둘이 했지만, 지금은 세 가족이 됐습니다. 이제 걸어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할 때 정말 이곳으로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잘 한 결정이었어요.


저희 부부는 분당에서 신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정자동 26평짜리 아파트를 사자고 하고, 남편은 일단 전세로 입주한 뒤 죽전의 분양권을 알아보자고 만류하더군요. 뒤로 분당 집값이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하면서 배가 아팠지만 별 수 있나요.


남편이 천하태평인 게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우리가 살 곳이라고 차를 태워 저를 데리고 온 곳이 죽전과의 첫만남이었습니다. 기가 막히더라구요. 사방이 공사중인 데다 눈대중으로 보니 지하철역이랑도 너무 먼 것 같았구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냐고 발을 동동 거렸는데, 남편은 '나중에 두고봐. 여기가 얼마나 좋아지는지' 그때마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러지 말고 분당에 26평 짜리 아파트를 사자고 조르다가 지켜서, 남편이 매일 아침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준다는 조건으로 죽전에 터전을 잡기로 했습니다.

현대 3차1단지, 4차 3단지, 4차 4단지, 아이파크 등등 동일 평형대는 거의 알아보다가 입주시기가 맞아서(적금, 이사시기) 건영으로 계약했습니다.

간단한 리모델링을 했는데, 건영은 베란다를 확장하면 가운데 옹벽이 날아가서 넓다란 정사각형 거실이 되기 때문에 더 넓게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뒷산에서 새소리도 들립니다. 아직은 아기가 어려 학군까지는 신경 안쓰고 있는데, 여기저기 들리는 얘기를 들어보면 기분이 좋네요.

이웃 단지분의 글이 오늘의 부동산뱅크 메일링의 주요이슈라 반가워 몇 자 적겠다는 게 너무 길어졌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