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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 주도 대단지 실패는 없다?  
 
부동산 가격은 주식시세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지는 않치만 경제 상황이나 수급 환경등에 따라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장원리는 마찬가지이다. 
지난해나 올초의 경우처럼 유동성이 커지고 중대형의 희소 가치가 크게 부각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여기에 투기적인 세력까지 가세해 거품이 부풀어 정부의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다.
요즘 강남 사람들처럼 말이다. 

지금 여의도의 대표 아파트로 터줏대감노릇을 하고 있는 시범단지나 목동 신시가지, 분당신도시의 시범단지등은 모두 경제상황이나 수급환경에 따라 급변한 상전벽해의 표상들이다. 

또 개발초기에 장화를 신고 들어가야 돈을 번다는 속설을 단적으로 입증해주는 대표적인 아파트들이다. 

서울시가 바닥난 재정을 극복하고 미분양된 여의도 땅을 적극적으로 매각하기위해 지난 1970년에 건설하기 시작한 아파트가 여의도 시범단지이다. 
이듬해 10월 준공된 시범은 24개동 총1596가구로 국내 최초의 중앙난방식 아파트이자 엘리베이터가 갖추어진 고층이었으나 대량 미분양으로 서울시장까지 판촉에 나설정도였다. 
그러나 불과 몇년이 지나지않아 서울시내에 고층 아파트 붐을 일으키는 견인차가 됐으며 입주가구의 부인 70%가 대학졸업자일정도로 고급단지로 변모했다. 

가격이 크게 올랐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장 큰 평수인 40평형의 분양가가 571만원선이었는데 입주후 1년이 채되지않아 1000만원으로 뛰었다. 돈벼락을 맞은 셈이다. 국민소득 3000달러시절에 지은 목동신시가지나 대치동 은마, 미도등도 모두 초기에는 미분양과 기반시설 미비로 고생을 했던 아파트이었으나 3-4년후부터 빛을 본 단지들이다. 분당신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 

89년 첫분양된 시범단지가 93년 입주하면서 기반시설 미비로 연일 구설수에 올랐다. 
명문 학교는 고사하고 버스조차 제대로 다니지않아 민원의 극치를 보였으나 5년이 지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분당 당시(평당 평균 300만원대)에 비해 무려 5배이상 올랐다. 

정부가 계획한 단지들이 초기에 비해 얼마나 성공적으로 재테크가 이뤄졌는지, 또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 업그레이드된 상품의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정부가 손을 많이 대는 단지일수록 성공해야한다는 속성과 부동산시장의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한다면 선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관주도 대단지 개발의 선투자는 여전히 돈이 된다는 얘기다. 

장용동 생활경제부장(ch100@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