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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입학식을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용인 한국외대 부속외고(용인외고) 신입생 355명(정원외 포함)은 9층짜리 기숙사에 짐을 풀고 입학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신입생들은 10평 남짓한 2인1실, 200실이 마련된 기숙사동에 입실을 마쳤고,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일본어과에 당당히 합격한 박수빈(15)양도 장애인편의시설이 갖춰진 1층 독방에 배정됐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학생들은 엘리베이터와 매점,세탁소 등 편의시설 이용에서부터 친구들과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영어만을 사용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정규수업 시간 이후인 기숙사 생활에서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접할 수 있도록 각 층마다 외국인 사감이 배치돼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관리하도록 했다.

물론 정규 학교수업 과정에서의 영어사용은 기본.

학생들은 정규수업에 앞서 본관 교사동 2층과 4층에 마련된 어학랩(LAB) 실에서 시청각 어학연습을 하거나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 영자지를 읽으며 오전 일과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인터넷을 활용해 말하기. 듣기 능력을 평가하는 인터넷 활용(IBT) 방식으로 토플시험이 바뀔 것에 대비, 인터넷망이 깔린 컴퓨터 160대를 구비한 어학실에서는 테이프를 이용하던 기존 방식이 아닌 인터넷-랩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학교측은 또 해당 언어로 진행되는 외국어 수업은 물론 미술.음악 등 일부 국내교과에까지 영어를 확대, 전체 수업의 50% 가량을 외국어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애초 우려와 달리 지역할당 전형과 일반전형 학생 간의 학력 차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진형 교무부장은 "영미권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영어과 3개반에도 지역전형 입학생이 3분의 1 가량에 이른다"며 "지역할당전형 신입생이 전체 3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전형 학생과의 외국어 능력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3일로 예정된 개교식 겸 입학식도, 용인시장 등 외빈 축사가 동시통역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아들이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것을 인연으로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학생교복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학교 교복을 디자인,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학교 교장에 임명된 남봉철(60) 전 대원외국어고 교장은 "한국외대 교수가 직접 강의에 참여, 수업의 질이 높다"며 "학생들이 외국 자매학교에서 교환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