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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 실거래가 기준으로 평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59평형 단일 평형 238가구로 이뤄진 용인시 죽전동 죽전자이는 현재 시세가 13억원으로 평당 2203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분당 정자동 일부 주상복합을 제외하고는 분당 전체와 강남권 일부 아파트보다도 높은 시세다.

지난 2004년 6월 분양 당시만 해도 죽전자이가 아니라 ‘그린카운티’였다. 당시 LG건설(사명 변경전)이 자이 브랜드를 만들면서 죽전LG자이로 변경됐다. 분양가는 평균 5억원선이었으니 입주 1년 반만에 무려 2.5배나 오른 셈이다.

15일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작아 매물이 두개 정도밖에 없다”며 “최근 거래가 된 가격이 13억원이고 이후에도 같은 가격에 사겠다는 문의가 있었으나 보유자가 15억원 이하로는 안판다고 해서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높은 시세는 용인 죽전에서 멀지 않은 판교신도시의 분양이 임박한데다 고급화 전략, 적은 가구수와 입주자들의 커뮤니티 운영에서 기인하고 있다.

판교신도시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용인 수지와 성복동, 신봉동 그리고 죽전지구는 판교신도시 개발 호재와 판교에 중대형 평형의 공급수가 당초보다 적어질 것이라는 잇따른 발표에 중대형 평형 위주로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또한 인근에 한성CC가 위치해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며 정문부터 직원이 드나드는 차를 검사하고 밤에는 조명을 하늘로 뿌리는 등 고급화 단지 관리도 한몫했다. 지난해 TV CF에서 방영된 자이광고에 이 단지가 배경으로 등장하면서부터 가격도 더 올랐다. 그러나 적은 가구수의 입주민들이 담합으로 가격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 단지 입주자들은 그렇게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이나 자영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받아 사는 사람보다 입주시 4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온 사람이 더 많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인근 모 공인 관계자는 “융자 3억원을 끼고 입주했을 때 대출 상환금과 금리를 고려했을 때 분양가에서 1∼2억원 오른 가격이 정상가격이라고 본다”며 “가격을 그 이하로 안 팔겠다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