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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시설 지도를 꼼꼼히 살펴라. 그곳에 돈이 보인다.’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굳어져 가고, 주식시장은 조심스러워 투자가 망설여지는 때다. 그렇다고 마땅히 달리 투자할 만한 상품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에 처한 투자자라면 단기간에 이익을 얻겠다는 조급한 마음보다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좋다. 특히 퇴직자금 등 노후 생활을 위한 자금을 굴릴 만한 곳을 찾는 경우라면 부동산만큼 안정적인 투자대상도 없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아파트 선택기준에 대한 각종 설문조사에서 “돈 되는 아파트”라는 답변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돈 되는 아파트는 어떤 아파트인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변에 재개발 및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아파트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 인근 대규모 생활편익시설 등이 예정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새로 지하철이나 도로 등이 개통돼 교통여건이 좋아지는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등을 꼽는다. 한마디로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를 고르라는 의미다.


특히 교통 여건이 좋아질 아파트는 ‘0순위’ 투자대상이다.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 실수요층이 두껍게 생기면서 환금성(換金性)이 높아지고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분양 당시 미분양에 허덕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개통 이후 서울 강서지역의 최고 아파트로 자리잡은 목동 신도시 아파트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분양대행사 등이 쏟아내는 교통시설 계획만 믿고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절대로 금물이다.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초기 구상 단계의 교통 계획을 부풀려 투자자를 유혹하는 사례가 적잖기 때문이다.


▽추진되는 교통시설 사업, 어떤 게 있나=우선 서울에서는 서울 지하철 9호선 통과구간대를 꼼꼼히 살펴보자. 특히 강서구 등촌동 염창동 가양동, 양천구 목동 등지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우선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인 보정역 주변에 위치한 경기 용인시 죽전동 죽전 포스홈타운, 죽전동 ‘LG 죽전 자이’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용인 죽전에서 삼성 에버랜드까지를 연결할 용인 경전철(개통시기 2009년 예정)이 통과할 용인시 삼가동 ‘늘푸른 오스카빌’도 관심 대상.


2010년 완공될 경춘선 복복선 전철화 수혜 지역인 남양주시 평내지구와 호평지구 일대 아파트들도 주목해야 한다.


이밖에 △2010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인 분당∼수원 연장선 △2014년 개통될 신분당선 오리∼영통 이의동 구간 등도 꼼꼼히 살펴보면 좋은 아파트가 많다.


▽이런 점에 유의하라=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A사가 분양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은 요즘 A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A사가 아파트 단지 주변에 지하철역이 들어선다고 분양광고를 했는데 입주를 눈앞에 둔 지금 그 같은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건설회사는 이에 대해 관할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중장기 계획을 인용한 것일 뿐 청약자들을 속일 의도가 없었다며 사기 분양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광고는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입주자들이 승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건설회사나 분양대행회사의 달콤한 선전을 그대로 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많다. 특히 교통망과 관련해서 이 같은 일들이 빈번하다. 따라서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해당 계획의 진척 상황을 해당지역 지자체나 건설교통부 등에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공식으로 사업 추진 일정을 공개했거나 예산 투입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