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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읽으니 분당이 마치 특별구처럼 들리는 군요.

자신의 아파트는 사유재산의 영역이지만, 도로는 공유재산입니다.

분당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떨어져 나홀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도시가 아닌 마당에 강남과 경기도 도처로 이어지는 도로들이 분당만의 재산인 것처럼 행세하며, 유리할 것같으면 뚫으라 행패부리고, 불리할 것같으면 콘크리트를 쳐버리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분당 역시 분당~내곡간도로,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 성남대로등을 통해 서울에 빨대를 꽂아놓고 수많은 기간도로의 트래픽을 일으키는 교통의 주범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토지라는 자원이 공산품 찍어내 듯 무한정 복제가 가능한 것이라면 모를까 넓이가 한정되어 있는 마당에 니도로 내도로라는 이분법적 접근은 좀 우습게 들리는군요.

용인의 난개발은 분명 문제입니다.

만약 제가 감사원 감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면 용인시청의 건설담당 공무원들의 은행계좌를 깡그리 뒤져보고 싶을 만큼 온갖 비리와 부조리가 팽배해 있을거라는 심증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세요.

도로가 하늘로 둥둥 떠다닐 수 없는 마당에, 서울을 중심으로 뻗어나야하는 주요 간선도로들은 성남이든, 용인이든, 경기도의 어느땅이든 밟고 지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담보하기 위해 계획되는 수많은 도로들이, 해당 지역민의 집단이기주의 앞에서 트래픽과 미관훼손, 재산권하락 등의 이유로 번번히 막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특별구의 특권계층이라는 오만함에 사로잡혀 계시는 몇몇 분당분들...제발 정신차리십쇼...

도로는 당신들의 사유재산의 가치증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땅에 수많은 명목으로 온당한 국세를 지불하고 있는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계획된 모든 도로는 뚫려야 하며, 트래픽을 일으키는 도로는 증설과 추가도로의 확충을 요구하면 됩니다. 그것만이 정당한 권리일 뿐, 내 집앞 막히니 돌아가라는 억지는 저기 달나라에나 가서 혼자 되뇌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