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참으로 오랫동안 끌어왔던 전철 천안 운행이 이제사 완료되어 어제부터 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출근시간대 10여분, 그외 15여분의 배차간격은 그동안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도 버스외 별다른 대중교통이 없었던 이 지역에서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커다란 변화임이 분명합니다.

수원역에서 평택역까지 33여분 걸리는 시간, 곧바로 천안역에 도달하는 시간은 이 지역이 이제는 하나의 생활권으로도 묶일 수 있음도 말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과 부동산에 미칠 영향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
여기서 냉정하게 이 지역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게시판의 성격상 전철호재가 부동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대다수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이겠지요. 이미 개통 몇년전서부터 부동산사이트든 신문이든 곧 개통될 천안까지의 역세권에 아파트,토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글들이 수없이 나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러나 과연 소위 부동산전문가라는 이분들의 예측이 그대로 적중할지, 이 지역에 살아온 저로서는 좀 납득하기 힘들군요. 지하철 연결되면 집값,땅값이 올라가고, 투자가치가 있다는 글들이 많아, 병점,오산,송탄,평택, 그리고 천안까지 역세권에 관한 분석이 많지만, 이 시점에서 냉철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고 봅니다.

혹여나 제가 생각하는 바가 빗나갈 수 있다고 보지만, 그저 일개 개인의견일 뿐이라고 생각해 주셔요.

전철이 들어오면 생활하는데, 편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철로 인한 지역의 가치상승분이 전철로 인한 지역의 부정적 영향을 앞지를 수 있는가 참 의구심이 듭니다.
이 지역 경기남부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수원과, 병점과 오산과 송탄, 평택의 차이점을 잘 아실 겁니다. 서울 강남보단 못하지만, 평균적으로 결코 서울에 뒤지지 않는 시설과 도시환경을 갖춘 수원과 그외 수원의 위성도시처럼 되어버린 병점,오산,평택의 차이점은 잘 알고 계시지요.

시대가 변해서 그런지 예전에는 가게를 가도 집앞에 가까운 가게를 가고, 극장을 가도 집앞에 가장 가까운 극장을 가며, 친구,동료들과 어울릴때도 가장 중간지점에서 만나 즐겼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더군요. 이제는 집에서는 좀 멀지만 가게를 가도 대형 할인마트를 가고, 극장을 가도 좀 시간을 버리더라도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찾아가고 친구,동료들과 회식이나 모임을 갖더라도 좀더 집중적이고 시설이 좋은 곳을 골라 갑니다.

그러한 경향은 젊은 층일수록 더하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수원외 기타 도시들의 상인들이 걱정이 더해가는 것이지요. 전철이 들어선다고 겉보기에는 화려하게 플랭카드 붙여놓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될 것이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저는 수원과 오산, 평택에 적을 두었던 사람입니다. 수원에 살았을 때는 물론이지만, 수원에 살지 않았을 때에도, 가족들과 영화관을 가더라도, 꼭 결코 가까운 동네 극장은 가지 않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자가용을 끌고 수원의 대형 멀티플렉스를 찾아가고, 가끔씩 나들이를 하더라도 수원의 대형 백화점을 찾아 눈요기를 하지요.

비록 길에서 뿌리는 시간은 있으나, 그것이 아이들 데리고 더 편하고, 쉽고, 또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합니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대형 멀티플렉스의 소형관이 오산,평택의 영화관의 스크린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요.. 그뿐아니라 같은 건물 혹은 주위 시설을 비교하자면 말할 필요도 없지요. 처음 저도 천안까지 전철이 운행된다고 얘기들었을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 아 이제 수원역 애경백화점 CGV가기가 훨씬 편해졌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만의 생각이었을까요? 구매력은 높지만, 자가용을 갖지 못한 젊은 대학생들이나 그 또래의 젊은 사람들..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이제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백화점 가기도 편해지고, 여차하면 바로 서울까지 갈 수도 있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하지만, 반대로 지역유통업계나 요식업등 지역경제의 맥은 더더욱 힘들어지게 되겠지요. 지역경제가 힘들어지면, 제아무리 역세권이 아닌 역세권 할아버지라도 부동산경제가 버텨낼 재간이 없습니다. 오산에서 가장 큰 운암지구나 평택에서 가장 큰 주거지역인 비전동 지역이 이 지역 상권에 기대어 그 시세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앞으로도 계속 수원으로 혹은 서울로 이동하는 소비수요를 붇잡아 둘 수 있을까요?

가뜩이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수원으로 안양으로 전학을 시켜 자치단체에서 장학금으로 학생을 유치하는 등 애쓰는 이 마당에, 전철까지 떡하 니 생겨났으니, 지역의 명문고 프로젝트는 또다시 좌절의 쓴맛을 볼 가능성도 많아졌지요. 결국 지금의 교육차이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지요.

여러분 알고계시나요?
미군부대 이전으로 인해서 평택에 엄청난 호재가 난 것처럼 신문에서 떠들어 대고 있지요. 하지만, 평택에 사시는 분들은 결코 미군이전에 대해 좋아하지 않습니다. 옛부터 군부대가 들어와서 잘 되는 지역 보신적 있으세요? 다만, 지역상인과 부동산에 상당한 재력을 보유한 분들이 앞서서 유치되기만을 바라고 있지요. 저같은 월급쟁이들은 미군오면 더이상 미군부대가 가까운 평택의 어느 어느 지역은 사람 살 곳이 못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직장이 이곳이기에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좀더 애들크면 수원으로 혹은 서울로 가려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기름값 걱정도 덜게 되었으니, 그 계획을 빨리 실행에 옮기는 추세가 되겠군요.
물론 부동산신문에서는 이런 흐름은 절대 보도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지요. 부동산신문이던 사이트던 부동산이 죽는 방향은 절대 자신들에게 이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지하철 들어오면 겉보기에 화려하고, 주위 부동산이 활기를 띠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미 이 지역들에선 상당한 지하철 호재가 반영이 되었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호재가 계속 이어지려면, 우선 지역자체가 동등하거나, 아니면 미래에 타 지역과 같은 위상을 갖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 살아온 저로서는 그렇게 되긴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내일 전철을 탈 계획입니다. 이참에 애들 데리고 서울로 나들이 갑니다. 이제는 비싼 기차표,버스표 없이 애들 데리고 편하게 갈 수 있어 좋습니다.

(위에 아파트는 그냥 찍어 골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