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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인접 사실상 서울 주거입지로 여건 완벽



[서울경제신문 2005-04-19 18:39:31]



서울공항(면적 120만평) 개발설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80년대 말 분당ㆍ일산 등 5개 신도시를 개발할 때도 주택단지 조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당시 각종 반대 여론에 부딪쳐 개발설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주택 값이 폭등하고 강남권이 가격상승을 주도하면서 서울공항 개발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한발 더 나아가 경기도와 성남시는 지난해 장기 도시기본계획에 서울공항을 포함한 주변을 저밀도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택 값이 불안할 때마다 서울공항 개발이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항 이전 등 개발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울공항이 때마다 거론되는 이유는 주거지역으로 완벽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성남시 둔전동이지만 서울 송파구와 인접해 사실상 서울이나 다름없다.

특히 서울공항과 가까운 송파구 문정ㆍ장지 지구가 5만여가구의 아파트촌으로 개발되고 있는 점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공항이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면 인근 잠실 재건축아파트와 문정ㆍ장지 지구, 서울공항 지역이 거대한 주거벨트를 형성하며 강남구를 대체할 것이 확실시된다. 송파구는 서울공항 개발을 전제로 이들 신흥 주거단지와 구시가지의 분구를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는 것도 고려했다.

개발비용면에서도 서울공항은 매력적이다. 땅을 국방부가 소유해 토지수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도로 등 기반시설도 어느 정도 구축돼 있다. 즉 서울공항 개발은 싼 값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거의 확실한 대안인 셈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이번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서 서울공항 개발안이 승인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김포공항이 북한의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등 서울공항을 대체할 곳이 없다”며 “안보상의 이유로도 현재 서울공항을 옮기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부 등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판교 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는 오는 2007년~2008년 이후에도 강남 아파트 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개발 여론에 밀려 서울공항이 제3기 신도시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