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정부가 메가톤급 정책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하고...
각종 언론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폭등세가 주춤할 뿐만 아니라, 향후 급락세도 가능하다고 하고...

이럴 때가 바로 살 때 입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각도에서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전 올해 3월 계약하고, 5월 초에 상현동 낙천대로 이사왔습니다...
이사 온 후 주변의 환경에 너무 만족하며, 아주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향후 개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출퇴근이 불편한건 사실이더군요...

이사온지 몇 일 안되었을 때는 마을버스-지하철을 이용해서 선릉역 주변 회사까지 출퇴근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워낙 단단히 각오를 하고 왔기 때문에...
만족도는 기대치의 함수라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치가 조정되고 나니...
솔직히 출퇴근은 좀 피곤합니다...
특히 집사람은 교대와 고속터미널 중간의 삼풍 근처까지 출퇴근하는데, 아침에야 같이 차를 타고 가자만(지하철 이용 한달 만에 방향 전환...ㅋㅋ) 퇴근 할 때 같이 안오면 상당히 힘들어 하네요...

아참... 이 얘길 하려는건 아니구요...

그 동안 정말 가격은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당시 시세보다 좀더 낮은 가격에 괜챦은 층을 사다보니...
또 대형평수(물론 단지에서 젤 큰 평수는 아니지만...)라 양극화의 영향도 받았고...
그래서 무척이나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이 집을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제 아들넘에게까지 물려주고, 아빠가 첨으로 산 집이니까 어지간하면 너도 여기서 재건축까지 보고 살라고 할 생각입니다...
즉, 가격상승이 저의 가시적인 소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고,
바꿔 말하면... 요즘 그 동안 급등했던 지역의 가격은 상당 부분 하락할 수 있다는 기사에도 아주 무덤덤합니다...

근데 오랜만에 들어온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이 엄청나게 줄어 있네요... 특히 상현도 게시판은 좀 썰렁해진 느낌마저 듭니다...
물론 집을 가진 분들의 입장에서는 가격상승이 지속되어 계속 즐거웠으면 좋겠지만... 그게 모든 점에서 바람직한것만은 아니고...
오히려 호가 위주로 올랐던 가격이 하락하기라도 하면 상당히 속도 상할것 같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동네가 좀 변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그 동안 가격이 워낙 안올라 어느 정도만 회복되면 언능 팔고 다른 동네로 이사갈 생각이 많으신분,
또는, 분양 당시 업체에서 제공한 화려한 광고에 현혹되어 대출 좀 끼고 절대 와서 살 생각은 없이 투자목적으로 사신분(특히 다른 더 비싼 동네에 살 집도 있으신 분),
이런 분들은 이번 기회에 더 늦기 전에 정말 와서 살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넘겨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정확히는 모르나, 엄청 많이 오른 지역과 비교하면 아직도 배가 고프시겠지만, 그래도 올해 상승분이면 그 동안의 투자기회비용은 충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으니...
더 욕심 내지 마시고 기냥 매도하시죠...
정부가 시장을 무시하면 안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정부에 맞서지 마라'는 격언(?)도 있으니...
여기서 단기간에 올라봐야 얼마나 더 오르겠습니까...
또 어쩌면 다른 분들이 먼저 팔라고 해버리면 지금 호가에서 더욱 멀어진 가격에 매도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고...
그러니 친구가 말했던...'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를 되새기며 이제 기냥 결단을 내리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동네에 살아보니 정말 살기가 좋다... 계속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세로 살고 계신분들(그런 분이 많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지역에 살고 있으나 이 기회에 저렴한 장점에 주목하여 괜챦은 여건의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여 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 동네에 사시는 분들 대부분이 오래 오래 정답게 어울려 살거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래야 정말 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아닌, 실제 살면서 편해지고 좋아질 수 있는 노력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지금도 여타 지역에 비해서는 실거주비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연세 높으신 분들이 많이 계신걸로 봐서)...
그래도 더 비중이 높아지면...
정말 중장기적으로 살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반론이 제기될 수도 있겠네요...
투기적 수요가 많아야 되팔기 좋도록 많이 정비하고 개선한다고...
그러나 그런거 보다는 진정 자기가 오래 살아갈 곳이라는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상현 동의 좋은 점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요즘 게시판에서 자주 뵙지 못하는 것 같아서 좀 서운합니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더 안오르고, 아니 좀 내려가고... 그러면 어떻습니까...
조금만 길게보면 더 많은 애착을 가진 분들의 비중이 높아지는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이 동네에 오래 사실 생각이 없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언능 자산구조를 재편하시고,
오래 함께 사실 수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이사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