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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신도시의 중대형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분당과 용인 등 인근 후광 지역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판교의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지만 오히려 인근 입주ㆍ분양 단지는 청약 탈락자들의 수요 초과와 고급화된 주택품질 등을 이유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당권은 평당 1600만원(채권매입액 포함) 선으로 결정된 판교의 중대형 분양가가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교의 중대형의 채권 매입액을 제외한 분양가가 평당 1200~1300만원 선으로, 이같은 금액으로는 중대형 평형의 주 수요층들이 원하는 고급화된 주택을 짓는 데 크게 부족할 것이란 분석 때문.

분당 서현동의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표준 건축비 발표 후 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낮은 건축비를 제시한 데 따른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결국 최신 마감재를 포기하는 등 품질 저하가 우려 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저렴한 분양가 만으로 이미 기반시설이 갖춰져 주거 환경이 안정된 주변 단지의 시세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판교의 대표적 후광 지역으로 꼽히는 용인권 역시 최근 입주를 시작하며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한 동백지구의 중대형 평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아파트라는 점과 택지개발지구로 계획적 개발이 이뤄졌고, 용인 경전철 등 교통여건의 개선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 입주 예정자들이 매도 보다는 대거 보유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이 강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판교 후광 효과로 40평형대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 가량 붙어 평당 1000만원 수준의 시세에 도달한 상태다.

용인권에서는 이와 함께 민간아파트 분양이 용인 지역 중대형 평형의 시세를 끌어올릴 태풍의 핵으로 꼽히고 있다. 판교 신도시 중대형평형 평당분양가가 1600만원대로 결정되면서 당초 1500만원이상 분양가를 예상했던 용인 지역 분양업체들이 대부분 1300만~1500만원대에 분양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높아졌다. 여기에 판교 중대형 평형 표준건축비가 낮아 아파트 품질 면에서도 용인분양단지들의 수준이 월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신봉동에 분양예정인 한 업체관계자는 “1년 전 계획했던 분양가 수준이 1450만원대여서 이보다 훨씬 분양가를 올려야하지만 판교분양으로 힘들어졌다”고 전제한 뒤 “그렇다고 수지타산에 맞춰 아파트 품질을 떨어트릴 수 없는 게 고민이지만 청약자에게는 품질과 시세차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