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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화이자 공장터 2천억원 이상에 팔릴듯>

- 100여곳 입찰 참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보유한 서울 광진구 공장 터 3만3803㎡(1만225평)가 2000억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6일이 마감인 1차 입찰에 참여한 업체만 100여 곳에 이르며 일부 업체는 3.3㎡당 2000만원 이상 고가 입찰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곳에 들어설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분양가 상한제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땅값은 감정가격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므로 화이자 공장 터는 실제 매각가격을 인정받지 못해 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염려도 제기된다.

땅값에 부담을 느껴 입찰을 포기한 A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한 정부 눈치를 보느라 3.3㎡당 1000만원 수준에서 땅값을 제시했지만 일부 시행사는 3.3㎡당 2000만원이 넘는 입찰금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땅값 반영시 분양가 3.3㎡당 2600만원

= 화이자 공장 터 3만3803㎡ 가운데 7830㎡(23.2%)는 1종 주거지역, 1만1298㎡(33.4%)는 2종 주거지역, 1만4675㎡는 3종 주거지역이다. 2005년 봄 화이자는 1종 지역은 기부채납, 2종 지역에는 4층 연립주택 5동, 3종 지역에는 35층 1개동과 30층 2개동 등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광진구에 제시한 바 있다.

공장 터를 2000억원에 사들인다면 분양가는 2600만원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A사가 입찰을 위해 분석한 결과 △토지매입비와 관련 세금 2131억원 △택지 조성ㆍ직간접 공사ㆍ설계감리비 681억원 등과 판매비ㆍ부대비 등을 합치면 총 지출금액이 3460억원에 이른다. 건설사 수익과 법인세를 붙인다면 분양가가 3.3㎡당 2600만원은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 땅값 인정받을 수 있나

= 3.3㎡당 분양가 2600만원은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새 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택지비는 실제 매입가격이 아니라 감정가로 계산된다는 것. 경공매 낙찰가격 등 예외가 있지만 화이자 공장 매각건은 공매가 아니기 때문에 감정가격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현재 이곳 공시가격이 3.3㎡당 1000만원 수준"이라며 "공시가격 2배 수준에서 택지비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뚝섬 주상복합 분양가가 못해도 3.3㎡당 3500만원은 웃돈다는 점을 고려해 분양가 상한제가 오래 못 갈 것이라는 생각에 일단 알짜 지역 땅을 확보하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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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 16:27:0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