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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일간 신문에 실린 구의정수장 관련 기사입니다.
새로 조성되는 공원이 금호, 현대9,11차, 청구 주민들의 멋진 쉼터가 되기를 기원하며...

광진구 ‘정수장 재활용’ 주민의견 반영
서울 광진구에 있는 구의 정수장 부지중 일부가 올 연말까지 야구장을 포함한 생활체육공원으로 바뀌어 주민들 품으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광진구, 주민들 간에 서로 다른 입장을 조정하기 위한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지면서 주민요구에 보다 충실한 지역시설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 야구장이냐, 생활체육공원이냐 = 논의의 출발은 서울시가 지난 3월 동대문 운동장 철거후 대체 야구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총 6만4000평의 구의 정수장 부지중 이미 폐쇄된 2만3000평의 침전지에 오는 11월까지 아마추어 간이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 동대문 야구장이 그대로 구의 정수장에 옮겨온다고 착각한 광진구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 사실은 대체 야구장은 구로구 고척동에 2010년 들어설 2만석 규모의 국제 야구장. 구의 야구장은 신월 정수장 및 기타 4곳에 건설될 아마추어용 간이 야구장중 하나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진구는 구의 간이 야구장이 궁극적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야구장 관람석을 철근 콘크리트 스탠드가 아닌, 자연지형을 이용한 경사형 잔디계단으로 만들고 주변에 배트민턴장·조깅트랙·산책로·꽃동산 등을 꾸며 자연친화적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 광진구 관계자는 “구의 정수장이 서울시 소유이긴 하지만 구민들의 희망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시설을 설계한다는 데 시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 구청장, 구의회,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똘똘 뭉쳐 = 지난해 9월 구의 정수장에 아마추어 야구장을 건립하자는 서울시 의견조회에 대해 당시 광진구는 원칙적 반대를 내걸며 연구개발(R&D)단지, 공원, 학교 조성 등 보다 지역정서를 반영한 대안을 제시했다. 구의회에서도 서울시의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되지 않도록 구민의견을 충분히 들어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영춘(열린우리당·광진갑) 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가 폐쇄 정수장을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은 잘한 일이지만 우선 순위를 가려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당초 야구장 예정부지 1만3000평만 자연녹지공간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수정돼 잔여부지 1만평까지 모두 생활체육공원으로 변신하게 됐다. 또 명칭도 간이 야구장이 아닌 ‘생활체육잔디광장’으로 조정됐다.

임승빈(행정학) 명지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간 입장차이를 적정한 조정과정을 거쳐 승화시킨 좋은 사례”라며 “이해충돌의 대결적 모습보다 서로 한발씩 양보해 접점을 찾아내는 데 주민들의 활발한 의견개진이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