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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역경제권, 충청시대 여는 기회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할 지방정책의 핵심인 광역경제권이 윤곽을 드러냈다. 전국을 충청권 수도권 등 5대 광역경제권과 강원권 등 2개 특별광역경제권으로 나눠 공동번영을 꾀하는 ‘5+2 광역경제권 구축`이 요체다. 대전과 충남 충북은 충청권으로 통합해 각각 보유하고 있는 지역역량을 결집, 충청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됐다.

광역경제권이란 틀은 마련됐지만 어떤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다. 소프트웨어까지 그림을 그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지방에 광역경제권을 설정하고 거기에 수도권 못지않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환영할 만하다.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균형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정책은 ‘발전`에 방점을 찍은 것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형준 의원은 “우리의 접근방식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라고 말했다.

충청경제권 구축의 당위성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충청권의 지역총생산 규모는 92조원(2005년 기준)에 달한다. 인구가 더 많은 대구 경북 권역보다 7조원 가량 많다. 충청권이 지역역량을 결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경우 다른 경제권보다 막대한 시너지 효과의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필요성에 동의했기에 대전과 충남북 시.도지사들이 지난해 8월 경제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던 것이다. 새 정부의 광역경제권 설정은 그런 지역의 요구에 부응한 조치로도 환영할 만하다.

충청권의 인구는 480만 명, 대덕특구를 비롯해 천안 아산 오송 오창을 잇는 IT산업 벨트가 형성돼 있다. 광역 수요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광역 교통망을 비롯한 공동 인프라가 구축되고 광역화의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충청권 광역화는 성공 가능하다. 충청권 지자체들과 지역경제계는 새로 탄생하는 광역경제권 체제가 지역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 당장 지자체들은 기획조정권과 재정권을 갖는 ‘충청권 광역본부` 설립 등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대승적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 대전과 충남북이 품격 높은 지역공동체 실현에 함께 나선다면 충청시대의 미래는 그만큼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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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