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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여파 학군프리미엄 `실종` 07/24(토) 헤롤드경제



대치ㆍ중계동 방학성수기 불구 세입자 발길 뚝
"비싼 교육비 감당하기 힘들다" 逆전세난까지

경기 불황으로 학군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명문학군의 아파트시장이 성수기 속에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이 되면 명문학군 편입을 노려 미리부터 주소지를 이전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학군 인근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했으나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인 유명학군은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목동 2ㆍ3단지, 분당 서현동 일대. 예년 이맘 때 같으면 유명 학군 일대 아파트 전세물량이 부족하고 전세가가 급등했으나 최근에는 전세물량은 많은데 세입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기존 거주자들 가운데는 경기 불황으로 비싼 교육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유명학군 지역을 빠져나가려는 `역전세 현상` 까지 눈에 띈다.

국내 대표적인 학군 지역인 대치동의 경우 우성ㆍ선경ㆍ미도아파트 등 소위 `빅3` 아파트가 지난해에 비해 매매가와 전세가가 평균 20~30%가량 하락했다.

실제 우성아파트 31평이 지난해 이맘 때쯤 9억원을 호가하던 것이 지금은 7억9000만~8억원까지 떨어졌다.

전세가격 하락세는 더욱 심각해 지난해 여름방학을 기준으로 31평이 3억8000만~4억원대에 이르던 전세가가 현재는 3억1000만~3억3000만원 선이다.

최근 3억원대 전세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던 타워팰리스의 경우 최근 20여개 매물이 눈에 띌 정도로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강남 대치동과 함께 강북 학군을 대표하는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아파트도 학군 프리미엄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 은행사거리를 중심으로 인근 건영ㆍ청구ㆍ대림ㆍ벽산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격이 지난해 여름과 비교해 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 매매가는 1000만~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실제로 건영아파트 30평을 기준으로 지난해 이맘 때 전세가가 1억8000만~2억원대이던 것이 지금은 1억7000만~1억8000만원 수준이고 매매가는 지난해 4억원대이던 게 현재 3억8000만~3억9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은행사거리 성운부동산 이화지 사장은 "예전 같으면 전세는 없어서 중개를 못할 정도고 덩달아 매매가도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전세물량은 넘쳐나는데 세입자를 찾기 쉽지 않다" 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단지 중 신목ㆍ월촌중 등이 인접해 학군이 좋은 2ㆍ3단지 인근도 매매가는 약보합세인 반면 전세가는 평당 2000만원 정도 떨어진 상태다.

경기도 분당 신도시 서현고를 중심으로 서현동과 정자동 일대, 일산 신도시 백석고 주변 아파트들은 예년 같으면 전세가격이 평당 1000만~2000만원가량 상승했으나 지금은 제자리걸음 내지는 오히려 1000만~2000만원가량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