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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 아빠님 저는 삼풍주민입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아크로 앞,뒤를 지나 다니지요. 삼풍 백화점 그 일(?) 당시 제 아내와 아들이 불과 15분전에 나와 제가 기절할 뻔 했습니다. 지금 그 놈이 벌써 자라 원명초등학교 3학년이네요.

먼저 정말 잘 하셨구 7월인가 입주한다는 데 축하 드립니다.

결론적으로 대상.대림하고는 보통 각오하지 않고 싸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도 금융회사에서 건설 프로젝트하면서 1년을 10년처럼 보낸사람입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미아리/길음동 재개발시 철거반"하고 싸운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삼풍에서도 상당수가 아크로로 갈 예정입니다. 그런데 오리지날 삼풍인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3-4년이내 또는 1-2년 이내 아크로 준공시 바로 이주할 분들이 그 중간단계로 삼풍이나 래미안에 거주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상이 삼풍터를 매입할때 별 소문이 다 나왔습니다. 이제는 루머지만 유통을 한다. 호텔을 한다. 하여간 여러 소문이 나왔지요. 심지어는 대상이 세계 최고의 라이신사업을 해외업체에 팔고 그 귀중한 구조조정자금으로 신규사업으로 서비스에 진출한다 등....

이제는 루머가 되었지만 그게 아이엠에프 터지고 99년인가 그런것 같은 데. 그리고 나서 어느날 부동산 개발로 선회 사돈인 삼성그룹의 삼성중공업인가하고 아파트 사업을 한다고 결론내려버렸고 어찌했는지 대림으로 시공사가 바뀐것 같더군요.

그리고 나서 삼풍주민들의 투쟁이 시작되었지요. 투쟁의 결과 결국 삼풍이 졌지요. 어찌되었건 지금 준공이 된것은 대상과 대림이 승리했으니까 준공된거겠지요.

이상의 과정을 겪으면서 삼풍주민들 특히 동대표들의 정신적/물리적 고통은 .....

제대로 된 기업가정신과 요즘 유행하는 상생의 이윤추구라면 왜 삼풍주민들이 들고 일어 났겠습니까?

미안한 이야기지만 삼성이 서초타워팰리스를 지었다면 대상처럼 했겠습니까? 그릇의 차이라고 볼수밖에 없지요. 그 알박기 토지는 삼풍백화점때부터 서초동 일대에 부동산에 조그만 관심있는 사람들과 토박이 중개업자들은 알만큼 아는 "뉴스거리"입니다.

할 애기는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결론은 냉정하고 단호하게 부딪치라고 말씀드립니다. 그 대단한(?) 삼풍 주민들도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행위방해를 할 수 없다는 것으로 패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크로 입주자 여러분 정말 축하드립니다. 밤에 점등된 특히 A동 마지막층 녹색전등은 정말 멋있고 아름다웠습니다. 위에도 어느 분이 이상한(?)기사 띄워났던데 그런거 신경쓰지 마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거주하세요. 여러분의 건전한 경제활동으로 이룩한 자산인만큼 닦고 조이고 기름칠해서 훌륭한 재산이 되어 가정에도 행복감이 만발하기를 바랍니다.

추신: 제 아들 친구가 최근에 생일파티해서 엄마들 여러분이 모여서 애기한것 집사람이 전령으로 알려온 바 위의 기사는 사실상 "뻥"입니다. 동에 관련없이 매물이 없답니다. 아직도 못산걸 후회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출근길에 부동산 유리창에 시세판 붙여 놨는 데 "단 물량에 따라 시세가 변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해놓았습니다. 곧 시세가 변동한다는 말은 대한민국 경제하에서는 상승을 의미합니다. 글이 길었네요.


이웃 삼풍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