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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자리 61% 강남...주택은 5%↑에 그쳐

[머니투데이 2006-10-19 15:02]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부제] 강북 촉진지구가 일자리 흡수해야...강남 일자리, 강북으로 되돌아갈까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에 다니는 직장인 신모 과장(38)은 회사 근처로 이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본사가 서울 강남 도곡동으로 이전한 것은 지난 2004년말. 용인 풍덕천에서 살고 있는 신 과장은 매일 1시간 이상 출퇴근 전쟁을 벌이는 게 고역이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는 '그림의 떡'이다. 신 과장은 "얼마전 입주한 인근 역삼푸르지오의 30평형대가 9억~10억원대"라면서 "직장 근처에서 살고 싶지만 직장인 월급으로 엄두도 못낸다"고 토로했다.

대기업들의 강남 이주가 러시를 이루고 일자리가 강남에 몰리고 있지만 강남 아파트의 공급은 한정돼 강남 집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초고층 빌딩과 주거 상업 등 복합시설이 들어서는 재정비촉진지구 중심지형 3곳과 중심지형 시범지구 1곳 등을 19일 관보 고시를 통해 지정했다.

△강동 천호.성내(8만평) △광진 구의.자양(12만평) △중랑 망우.상봉(50만평) 등 3곳과 △세운상가일대 (시범지구, 13만3000평)다.

정부도 과밀부담금 면제와 취득등록세 감면 등의 집중 지원으로 기업을 유치해 강남북간 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낙후한 도심을 '직주근접의 미니 압축도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서울 새 일자리 61%가 강남으로, 신규 공급 아파트는 고작 5%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는 이 지역 일자리 증가와 무관치 않다.

지난 1994~2003년 10년 동안 서울시 전체 취업자가 18만명 늘었으며 그 일자리 중 4만명이 강남구(22.5%), 4만3000명이 서초구(23.9%)에 위치했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가구 수는 각각 1400가구, 1만650가구 증가에 그쳤다.

10년간 강남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새로 생겨난 일자리 수는 서울시 전체의 61%인 반면 이 지역 아파트 세대수 순증가 호수는 서울시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지난 15년간 업무 공간 분포비율에서도 최대 시장이 강북 도심권에서 강남권으로 역전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업무 공간이 강북 도심권은 1990년 31.2%에서 2004년 21%로 줄어든 반면 강남권은 같은 기간 23.5%에서 31% 증가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들이 직장 근처에 살지 않겠지만 직주 근접은 주택 수요의 중요한 동기다"면서 " 일자리 증가와 아파트 공급증가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발생한 것이 강남 아파트값 상승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심지형 촉진지구, 일자리 불균형 해소할 까

상업지역 위주로 지정된 중심지형 촉진지구 등 3곳에는 주거지형 촉진지구와 달리 초고층 주상복합, 오피스 빌딩이 광역 개발 형식으로 집중 배치된다. 기업 병원 학원 상가 등이 이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신설하면 수도권과밀부담금이 면제되고 등록취득세가 감면된다.

뉴타운 외 지역이어서 촉진 시범지구로 불려지는 세운상가도 주거와 상업 업무, 엔터테인먼트 등 다기능 복합시설로 개발된다.

이들 지역에선 각 구청이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인 재정비촉진 총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서명교 건교부 주거환경팀장은 "촉진지구가 들어서면 강남권과 총용량 내에서 일자리 뺏기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본의 롯본기힐처럼 첨단 산업의 추가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강남북간 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사장은 "이들 선정지구는 잠재 여력이 크고 교통의 요지이지만 그 동안 개발이 안돼 낙후된 곳"이라며 "새로운 업무 중심지로 다핵화되면 지역 균형발전과 강남북 부동산 가격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사장은 또한 "강남역 4거리와 테헤란로 일대의 특정지역에 일자리가 한정돼 높은 임대료와 집값 급등의 문제점을 앓고 있다"면서 "부도심 촉진지구가 생성되면 강남 일자리를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만 오는 2013~2015년으로 사업 장기화가 예상되는 데다, 강남 기업을 끌어들이려면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한 데 재원마련 로드맵이 분명치 않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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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잠실)보다 부족한 인프라가 속속 갖추어지고 있습니다.
대등한 인프라에 환경이 더해지면 잠실보다 못할 게 없습니다.
지금이 강동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