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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대표주자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강남하면 압구정동과 교육특구로 지칭되는 대치,도곡동 등이 선두주자였다.
또한 잠실과 개포 등지의 재건축아파트가 강남아파트의 높은 인기를 견인해 왔다.

그러나 화무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운다. 이제 강남의 대표주자들은 더이상 높은 가격을 견지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돈있는 자들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8학군으로 대변되는 학군제도 광역학군제가 도입되고.
입시제도의 변경으로 강남이 오히려 더 불리해졌다.

강남 테헤란로를 가득 메웠던 벤쳐기업들은 상당수 구로디지털단지로 옮겨갔다.

부동산 세금은 갈수록 올라가고 있어 강남에 산다는 것이 점점 더 고통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나마 강남이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노무현 정부에서 재건축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주공 재건축으로 2400여세대의 새아파트가 들어선 석촌호수 일대의 아파트값은 폭락 중이다. 50평대 새아파트의 전세가가 3억대로까지 떨어졌다.
매매는 아예 불가능하다.

더구나 8월달에 2단지 재건축이 준공되고, 이어 계속해서 2008년 말까지 그 열배에 달하는 무려 28000여가구에 달하는 새아파트가 잠실 일대에 쏟아지게 된다.

문제는 그 새아파트에 들어가 살 수 있는 원주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 잠실 주공에 살던 원주민들은 강남이나 서초에 비해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주인들 대부분이 추가부담금을 부담하고 입주해서 비싼 보유세와 종부세를 감당하고 살 형편이 못된다.

또한 팔자니 양도세로 뒷문이 막혀 있어 결국 상당수가 전월세 시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잠실의 예에서 보듯 재건축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면 강남의 공급은 넘친다.

강남4구에 이미 추진중인 재건축 아파트만 10만여 가구에 달한다.
그런데 재건축 규제까지 풀어준다면 수십만 가구가 강남에 공급된다. 그렇게되면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재건축규제는 강남집값의 폭락을 막고 연착륙을 유도하는 브레이크라고 할 수 있다.

반면,이러한 강남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며 새롭게 조명받는 곳이 있다. 바로 삼성타운이 들어서고 있는 서초4동과 2동 지역이다.

삼성타운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직원만 2만명이 상주하는 국내 최대의 비지니스타운이고, 그 옆으로 삼성타운보다 규모가 더큰 롯데타운도 추진중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지나고. 황금노선이라는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이 삼성타운을 중심으로 전국 어디로든 최단시간에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다.

특히 서초4동엔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상부를 데크로 덮어 공원을 조성한다. 반포IC에서 서초 1교까지 300미터 구간을 넓이 100미터로 덮어 무려 일만평에 달하는 상부테크 공원에 나무를 심고 시내까지 만들어 공원이 부족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든다고 한다.

또한 서초4동엔 원명초등과 서일중과 국내 일반고 중 서울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반포고가 있어 교육환경이 대치동보다도 낫다는 평을 받고 dlT다.

삼성타운과 롯데타운, 법조타운 등 국내 최고의 고급일자리와 뛰어난 교육환경, 사통활달한 교통에도 불구하고 서초동이 지금까지는 강남에 밀려 잠실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주머니 속에 든 송곳은 언젠가는 튀어 나오는 법, 지금과 같은 폭락기에 유독 삼성타운 주변의 서초동 만은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의 대표주자는 이제 서초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앞으로는 강남을 얘기할 때 맨먼저 서초동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