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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가 지역별 호재를 등에 업고 올 들어 가파른 상 승세를 타고 있다. 5월 말 기준 부동산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이들 신도시 30 평형 아파트 가격은 작년 말보다 적게는 3000만원, 최대 1억원까지 올랐다. 다 만 규모가 작고 추가 호재가 없는 부천 중동과 산본신도시는 여전히 상승기조 에서 소외된 모습이어서 기존의 '1강(분당)-2중(평촌ㆍ일산)-2약(중동ㆍ산본)' 구도는 갈수록 고착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분당 강세 독보적＝판교 후광효과를 등에 업은 분당은 올 들어서도 인근 상 승세를 견인하며 약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ㆍ한신아파트 32평형 시세는 현재 5억8000만원 선. 이 정 도면 일산과 평촌에서 50~60평형대 아파트를 구하고도 남을 액수다. 30평형대 평균가는 평당 1500만원에 육박해 서초구ㆍ송파구 외곽 시세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판교신도시에 중대형 아파트가 적고 편의시설도 분당이 판교보다 나을 것이라는 점이 부각돼 이미 서현동 시범단지와 정자동 주상복합촌, 판교 에 인접한 야탑동은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시세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서울공인 김관호 사장은 "비수기라 매물 이 다소 줄었지만 현지에선 판교신도시 아파트가 분양되는 11월까지 추가적인 상승을 점치는 게 대세"라고 전했다.

◆ 일산ㆍ평촌 '2위 다툼'＝일산과 평촌은 엇비슷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위 다툼이 치열하다.

최근 평촌이 일산 아파트 시세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오고 30평형대 아파트 평균가도 평촌이 앞서지만 일산에선 개발 호재가 다수 쏟아지면서 향후 상승세 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우선 평촌은 개선된 교통여건과 뛰어난 학군으로 최근 일산 시세를 넘어섰다. 최대 호재는 역시 인근 의왕시 내손동과 포일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다. 인근 L 공인 관계자는 "향촌마을 32평형이 작년에 비해 5000만원 올라 로열층 시세가 3억8000만원"이라며 "포일동 예상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리 오른 것"이 라고 말했다.

최근 '판교 후광'으로 평촌이 오른다는 말도 있지만 동판교가 분당과 접해 있 는 것과는 달리 평촌의 경우 분당에서 서쪽으로 10㎞ 이상 떨어져 있는 등 개 발축에서 상당히 빗겨나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일산신도시는 4월 말 한국국제전

시장(KINTEX)

개장을 비롯해 파주신도시 개발, 파주 출판단지 개발, LCD공장 입지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어떤 신도시보다도 높은 상태다. 자유로를 통한 서울 접근이 숙제로 남아 있지만 파주 운정신도시 분양가가 평 당 850만원 이상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2~3년 후 일산지역 아파트 평당 시 세를 1100만~1200만원 선으로 점친다.

일산 나래공인 권명찬 대표는 "전시장 인근 장성마을 37평형 아파트 시세가 현 재 3억7000만원"이라며 "기반시설과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일산이 인근 지역에 서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호수공원 인근 A공인 관계자도 "실제 파주로 이사했던 사람이나 출판단지, LCD 공장 입주 직원도 파주보다 일산에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시세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 중동ㆍ산본은 보합세 이어질 듯＝중동과 부천은 올 들어 3~4달 동안 이어진 아파트값 상승랠리에서 한발 비켜서 있었다.

96년 입주가 끝난 4만4000가구 규모 부천 중동신도시는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 도로 등 도로여건에 비해 직접 연결되는 전철 노선이 없어 교통이 불편한 게 최대 약점이다. 부천 구도심과 연결된 태생적 한계와 조성된 지 2년 된 상동지 역에 시세 주도권을 뺏긴 것도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원미구 중동 1000가구 규모 중흥마을 37평형은 지난해 3억원에 거래됐으나 현 재 2억8000만원에도 매물이 있다. 2010년 지하철 7호선이 뚫리면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현지에선 전망한다.

군포 산본지역은 중소 규모 단지가 모여서 신도시를 이루고 있는데 금정역 일 대 1700가구가 넘는 재건축 사업이 유일한 호재다.

산본2동 현대부동산 관계자는 "삼성래미안이 들어설 재건축단지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인근 단지 가격을 다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했다.

[김태근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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