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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물레방아로 인한 후유증


물레방아가 멈추게 되면 방아를 찧지 못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던가요? 절구질을 하게 되지요. 디딜방아를 찧기도 하는데 어찌됐건 온 식구가 힘을 모아도 하루에 쌀 한가마도 찧지 못합니다. 또 절구질 해 봐도 절반은 쌀이고 절반은 벼 그대로 남아있게 되더군요.


부동산 시장이 멈추게 되자 우선 건설회사들의 호주머니가 말라 버렸습니다. 건설회사에서 밥 빌어먹던 사람들은 줄줄이 쫓겨나서 무직자가 되고 있습니다. 건설회사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부분별로 일을 해주고 먹고 살던 하청업체의 수백만 일꾼들도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수 천 개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문을 닫게 되자 수 만 명의 실업자가 탄생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박아 놓은 대못 몇 개가 많은 실업자를 양산했음에도 이런 중요한 사정은 외면하면서 일자리 몇 개 만든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요? 참, 소도 웃을 일입니다. 지금까지 일자리 만든 것도 없었지만,


인테리어업, 도배업, 이사업체 등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왜 그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대선 때와 총선 때 몰표가 나온 이유는 위 직종에 종사한 사람들이 크게 기대를 하고 찍어준 표였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막았던 물줄기를 빨리 제자리로 돌려 물레방아를 돌려야 합니다. 그래야 방아도 찧을 수 있게 되고 농작물도 자라게 됩니다. 쌀 부서지고 보리 부서질 염려는 다음의 문제 아닐까요. 수 백 만명의 실업자 아닌 실업자가 먹고 살 수 있도록 방아만은 돌려야 할 것입니다.


방아가 돌아가야 방아타령이 나옵니다. 지금은 방아가 멈춰있기 때문에 높은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손가락 자르겠다는 사람 뿐이고, 무주택서민들은 높은 물가에 부딛혀 갈 길을 잃고 있습니다. 물레방아는 물을 감고 돌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자연의 이치대로,



윤정웅[yoon3668@yahoo.co.kr]
2008년 07월 02일 16시 1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