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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최고가 아파트도 '세대교체 중'

자료원 : 부동산뱅크 등록일 : 2004/02/26 뉴스분류 : 기타뉴스

정치권만 물갈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듯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신규 입주 아파트가 기존 터줏대감들을 누르고 평당 최고가 아파트로 새롭게 등극하고 있는 것. 2002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가 평당 최고가를 차지한 곳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8 곳. 나머지 2곳도 2000년과 2001년에 입주한 아파트여서 신규 아파트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강남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24평형이 평당 최고가를 차지했다. 2002년 10월 입주부터 화제를 몰고 다닌 타워팰리스는 대한민국에서 최고 성공한 부자들이 살고 싶어하는 귀족아파트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전현직 고위관료, 스포츠 및 연예 스타 등이 많이 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124평형의 평균 매매가는 41억 5,000만 원으로 평당 3,347만 원이다. 타워팰리스1차 124평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도 뽑혔다.

강남에 타워팰리스가 있다면 강북 도심엔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가 있다. 2000년 서울 5차동시분양에 선보인 LG한강자이는 V자 설계를 통한 한강조망 극대화.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CD 동영상 광고물 제작 등으로 화재를 몰고 다닌 아파트다. LG한강자이 92평형은 평당 3,533만 원으로 타워팰리스의 평당 매매가를 오히려 능가한다. 평당 매매가로는 국내 최고다. 서초구 역시 2002년 11월에 입주한 잠원동 금호베스트빌 50평형이 평당 2,250만 원으로 평당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북권도 세대교체 바람의 예외는 아니다.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홈타운(2003년 10월), 도봉구 방학동 삼성래미안1단지(2002년 10월), 성북구 보문동 현대IPARK(2003년 9월) 등이 모두 입주 2년 미만의 신규아파트로 각 구에서 평당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입주 2년 미만의 아파트는 새로운 평면구조와 고급 마감재, 빌트인 시스템, 고유한 브랜드명 등으로 무장돼 분양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은 지 오래된 낡은 아파트와 대비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3곳을 차지했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인기를 누리는 이른바 ‘국민아파트’도 있다.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가 대표적인 예.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리할 곳이 별로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중앙건설이 유달리 심혈을 기울여 지은 아파트라는 후문. 과거 영화배우와 운동선수들이 많이 살아 화재가 됐던 아파트다. 한남하이츠 58평형은 10년 전에도 5억 7,5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며 성동구 평당 최고가의 자리를 10년 이상 장기집권하고 있다.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2단지, 노원구 중계동 대림.벽산 등도 10년 넘게 지역사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오며 한결 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파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