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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대책에도 불구, 강남구 일대 아파트값은 10가구 가운데 8가구가 지난 1년 전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이 오른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1년새 5000만원 이상 뛴 것으로 조사돼 ‘강남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는 강남구 일대 아파트 212개 단지 706개 평형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말 대비 9월 초 현재 집값을 조사한 결과 80.3%가 가격이 오른 반면, 하락한 곳은 전체의 16.3%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가격하락 단지는 재건축대상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개포동 ‘LG개포자이’ 대치동 ‘개포우성2차’ 등 일반아파트는 1년간 3억∼4억원이나 올랐다.

특히 가격이 오른 아파트 가운데 56.6%가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집값이 오른 아파트 가운데 5000만∼1억원 이상 상승이 22%, 1억∼5억원 미만 30%, 5억원 이상이 4.6%로 집계됐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의 오름폭에 비해 10·29 대책 이후 조정폭이 적었고, 연초부터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이전까지 올랐던 가격이 소폭 내림세에 그쳤다”고 밝혔다.

동별 상승률에서는 도곡동이 21.7%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삼성동(16.2%), 대치동(13.2%), 압구정동(10.9%), 청담동(8.6%) 등의 순이었다.

도곡동의 경우 타워팰리스1·2·3차, 대림아크로빌, 현대하이페리온, 삼성래미안 등 고가 아파트들이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각 동별 상승액이 높은 아파트는 개포동 LG개포자이 61평형(1년 전 대비 4억900만원 상승), 논현동 동양파라곤 77평형(3억4700만원), 대치동 개포우성2차 55평형(3억6500만원),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91평형(9억5500만원),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96평형(8억5000만원) 등이었다.

개포동 LG개포자이 인근 로얄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대비 로열층의 경우 4억원 이상 올랐지만 세금 부담 때문에 매도·매수자 모두 거래를 꺼린다”고 말했다.

평형별 상승률은 30평형대가 32.8%의 변동률을 보여 가장 많이 뛰었고, 이어 50평형 이상(30.9%), 40평형대(17.6%), 20평형대(14.3%) 순이었다. 20평형 미만의 경우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많아 4.4%의 상승률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