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 목동 분당 강남 수도권 대표적 아파트 군의 역사및
현재를 비교적 정확하게 다룬 기사인거 같아서
첨부 해 드립니다.
아파트의 양면성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자료출처:국민일보
타워팰리스에서 임대아파트까지…. 40여년간 한국인의 대표적 주거 브랜드로 떠오른 아파트는 현재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본보 취재팀이 수도권의 대표적 아파트군(群)을 중계동,목동,강남,분당,가양동 등 5개 단위로 나눠 100가구를 면접 취재했다.
◇중산층의 자존심,중계·목동·분당아파트=서울 목동은 공원이 많은 쾌적한 주거단지와 관공서 유치를 위해 계획됐다. 그러나 관공서는 입주하지 않고 상습침수지역이라는 선입견으로 분양초기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질좋은 자녀교육서비스를 원하는 주부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선망의 대상지로 떠올랐다.
11단지에 거주하는 Y씨(48) 부부는 딸과 아들이 고2,중3 때인 2003년 신림동의 널찍한 아파트를 비워둔 채 이곳 20평 아파트 전세로 이사왔다. 순전히 목동이 교육여건이 좋다는 이유로 한시적으로 감수하는 불편이란다.
14단지에 사는 전직 경찰관 K씨(52)는 1990년대 초 주민들의 직업을 파악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만 해도 석·박사가 꽤 드물었는데 조사결과 목동신시가지에만 석·박사가 3000명이나 돼 깜짝 놀랐다”고 회고 했다.
11개 아파트단지,1만6000가구가 밀집해 강북의 중산층 교육 중심 주거지로 급부상한 중계동.
‘1993년 상계동 19평 아파트 전세(3500만원)→2000년 상계동 25평 아파트 구입(1억2000만원)→2001년 중계동 32평 아파트 구입(1억5700만원). 현재 시가 3억5000만원’ 주부 L씨(36)네의 재산 형성 과정은 중계동 중산층 가구의 전형을 보여준다.
학원가가 밀집하다 보니 아파트값이 치솟았고 서민층 거주자들을 중산층으로 대거 물갈이했다. 21세기부동산 이성은(39)씨는 “초창기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노년층 거주자들이 빠져나간 대신 의정부와 강북구,도봉구,노원구 등 서울 동북부에 거주하고 있는 30∼40대 고소득 가정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주민들은 강남 주민들 못지않게 분당에 사는 걸 자랑스러워했다. 한 주부는 “교육열과 교육환경 등이 강남 못지않고 쇼핑 병원치료 등 일상생활을 걸어서 해결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주부는 “서울에 가면 공기도 나쁘고,분당에서는 문화생활 운동 등이 모두 가능하다”고 강남이 부러울 게 없다고 했다.
◇강남 주민들,“우릴 너무 미워마세요”=대치동 도곡동 아파트 주민들은 ‘강남 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아쉬워했다. 타워팰리스에 사는 대기업 부사장 A씨는 “택시타면 인근 도곡역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간다”며 “타워팰리스 산다는 말을 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한다.
신혼초 성북동 전세 주택에서 살다 남편 직장을 따라 반포동을 거쳐 대치동까지 왔다는 C씨는 “강남 사람들은 사기 쳐서 돈 번 줄 아느냐”며 “살던 아파트값이 오른 것일 뿐 투기한 일이 없다”고 항의했다.
다음 화제의 초점은 대한민국 교육을 망친다는 ‘대치동 엄마’에 대한 편견. 잠실에서 두 아이 교육을 위해 대치동 전셋집으로 이사온 주부 T씨는 대한민국 1% 엘리트를 키워내는 대치동 엄마에게 국가가 되레 상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기업 홍보부장인 주부 P씨는 대치동 엄마를 ‘브랜드 매니저’라고 추어올린다. “주부 모임 멤버 6명 중 절반이 석·박사 출신으로 아이를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전업주부가 됐어요. 아이의 관심과 적성을 면밀하게 관찰,투자한다는 점에서 경쟁력 높은 브랜드 매니저들입니다.”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애환=도시빈민들도 100만원 남짓한 보증금만 내면 아파트 입주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서울 가양동 주공7단지 영구임대 아파트도 그런 곳. 그러나 이 아파트에는 생활고,질병 등 여느 아파트와 다른 코드를 담고 있었다.
아파트 1998가구 중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37%,장애인 28.1%,독거노인이 11.9%를 차지한다. 취재팀이 만나본 주민 20명은 하루 세 끼 해결조차 버거워했다.
정신지체장애 아들과 함께 7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A씨(59)는 동사무소에서 매달 23만원씩 받는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아파트 관리비 7만원,임대료 3만6000원,휴대전화 사용료 3만3000원,도시가스 5740원,하수도 8880원을 내니 남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고 했다.
정신지체장애 딸(45)을 둔 S할머니(74)는 “40만원 가량의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이 금액 이상을 쓰면 돈 빌려주는 사람도 없어 큰일 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어렵게 가계 수지를 맞추다 보니 인근 대형 할인점 쇼핑이나 피자집 외식 등은 ‘배부른’ 사람들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옆에 있던 은행들마저 타산이 안맞아 다른 곳으로 떠났다.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자기들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고,아이들 교육에 방해가 된다는 다른 아파트 주민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S씨(60·여)는 “못먹고 못살더라도 마음만은 편해야 할텐데 우리를 죄인 취급하니 미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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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5/02/03 | 조회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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