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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선거공약 잘 보면 돈이 보인다

[경향신문 2006-04-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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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도청 부지와 한강로 주변, 서울역 인근지역에 이르는 1백68만평을 국제업무지역으로 개발, 코엑스의 4배인 연면적 1백20만평의 국제업무공간을 조성하고 마포 삼성아파트~충정로역~경기여상~숙명여대 구역에 이르는 82만평을 배후단지 주거지역으로, 이태원관광특구~유엔사~미군수송부 구역을 한류콘텐츠클러스터로, 한남뉴타운~동호대교 북단~약수역~서빙고역 일대를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조성하고…”(서울시장 출마 A후보의 공약)


“행주대교~일산대교 한강하구 양쪽 12㎞ 철조망을 완전철거해 물류선박과 유람선이 운행할 수 있도록 임진강 운하사업을 추진하고…”(경기지사 출마 B후보의 공약)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시장·도지사 후보들의 홈페이지를 탐색하다가 ‘공약을 잘 연구하면 돈을 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조금 소개하다 말았지만 몇몇 후보들의 정책공약은 관공서에서 대외비로 분류하고 있는 지역개발계획을 뺨칠 만큼 구체적으로 작성돼 있다. 이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필자도 공약에 나와 있는 개발지역 주변에 가서 땅이라도 몇 평 사놓고 싶을 정도로 솔깃했다.

중략

－ 이젠 정책보고 투자한다면… －


실력 있고 준비된 단체장을 뽑으면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이 편한 삶을 누릴 수 있지만, 이미지 선거에 휩쓸려 공약이 부실한 후보를 고르면 주민들이 그만큼 고생하게 된다. 청계천 복원과 파주LCD단지, 송도신도시 건설 등 일부 단체장들의 성공에서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유력후보들의 공약을 구해놓고 영국에서처럼 투자해서 돈벌이가 되는 공약인지 따져보는 버릇을 들이면 선거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한가지 더 생기지 않을까.


〈김해진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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