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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에서 빛난 프리미엄 아파트

송파 장지동 파인타운ㆍ인천 송도 웰카운티등 웃돈만 2배






올해 초 입주한 이후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서울 종로구 인왕산 아이파크 아파트 전경.

지난 5월 화성 동탄신도시 '더샾 2차'에 입주한 이정철 씨(34)는 "5000만원을 대출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요즘 같아서는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든다"고 말한다. 이씨는 99㎡ 아파트를 2억3260만원에 분양받았는데 입주한 지 두 달 만에 프리미엄만 1억6700만원가량 붙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택지지구에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대비 최고 2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분양 한파 속에서 분양권 매매가격이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돈되는 아파트'들은 아직도 적지 않은 셈이다.

올해 1월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입주가 시작된 '인왕산 아이파크'도 중대형 평형의 경우 7월 초 현재 5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무악동 소재 화신 공인중개 관계자는 "지역 내 최대 단지인 데다 교통 접근성, 브랜드 파워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아파트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91㎡의 경우 입주 반년 만에 5억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는데 조합원 배정물량은 더 큰 이득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장지지구에서 올해 초 입주가 시작된 파인타운9단지 87㎡는 당초 1억7600만원에 분양했는데 7월 초 현재 프리미엄이 2억9000만원 선이다. 인천 송도지구 웰카운티1단지 132㎡도 4억3900만원, 178㎡는 5억9300만원의 프리미엄이 각각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성 동탄 지역의 경우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더샾 2차 외에도 풍성신미주와 두산위브 등에도 분양가 대비 50~80% 프리미엄이 조성돼 최근 입주한 1, 2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불황 속에서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했던 데다 교통과 학군, 개발소재 등 입지조건이 탁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물가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상반기 수도권에서 입주한 546개 주택형 가운데 409개 주택형이 프리미엄이 전혀 없거나 입주 전보다 오히려 프리미엄이 더 떨어졌다"며 "이 같은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입주한 47개 단지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546개 주택형 가운데 7월 초 현재 프리미엄이 100만원 이상 붙은 곳은 137개에 불과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은평구와 성북구, 용산구 등 과거에는 저평가받았지만 최근 들어 뉴타운사업을 비롯해 각종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곳들이 프리미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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