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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 "구미동 죽전 도로접속 이야기로 화제를 집중해볼까요?"

현장방문객1 : "아따 하도 시끄러어부러서 한번 구경하러갔지요. 일단 뚫려놓은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죽전 8차선과 구미동 6차선이 연결되어 있더라 이겁니다. 근디 분당 구미동 사람들이 여전히 길을 막고 나서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더라 이 말입니다. 시원스레 길이 빵빵 뚫리면 누이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닙니까?"

분당인: "허허... 현장방문객1님 어디 사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이 도로가 접속되면 어떤 영향이 있는지부터 말씀드려볼까요. 구죽전 쪽은 용인시와 토지공사가 아무런 사회간접자본(예를 들면 도로나 공원) 계획없이 집만 지어놓고 분당 길 널찍한 데 아무데나 하고 연결하겠다는 심사이다보니, 일단 길이 연결되면 한적한 배후도로였던 구미동 길 뿐 아니라 서울대병원 앞길과 이마트, 수내동, 시범단지, 판교 등으로 이어지는 분당 내부 핵심도로가 갑자기 늘어난 출퇴근 교통량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입니다.

저로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문제는 계획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용인시와 집장사에만 골몰할 뿐이지 사람들의 삶의 질에는 눈꼽만치도 관심없는 토지공사의 대책없는 난개발 때문인데, 정작 입주를 앞두고 코 앞에 불똥이 튀게 생긴 죽전 사람들과 그 불똥을 난데없이 뒷통수에 맞은 분당사람들 간에 마찰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죽전인 : "그런 소리 마시죠. 죽전은 새집이예요."

제3자 : "네?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지금 그 얘기 하자는 게 아니라 양쪽 주민들의 교통 편익을 논하자는 자리거든요."

죽전인 : "하여튼 죽전 아파트가 훨씬 더 새 것이라 가치가 있다 이겁니다. 배후편의시설은 분당과 함께 쓰면 되는데... 분당 사람들이 쫀쫀하게 구는 거지요."

분당인 : "뭐, 그리 개의치는 않아요. 무조건 좋다 좋다 소리가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죽전 사람들 글이 이 게시판에 도배질 되는 전통은 꽤 오래된 것이니까요. 이제 흥분도 안돼요. 사실 그 사람들 중 상당수는 분당에 살던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분당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요. 그래서 분당의 이점들은 속속들이 이용하면서 반대로 단점들은 있는대로 까발리는 이중성을 보여주지요."

제3자 : "하, 이거... 단지 도로접속의 문제만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드는군요. 보다 깊은 갈등의 원인을 알아보고 싶은데... 지면 관계상 그리고 저도 바쁘니까 잠시 어디 좀 댕겨온 담에 계속 해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