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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를 찾아서 이번 순서는 일명 '중산층 동네'로 통하는 정자2동을 찾았다.

정자2동은 관내 일대가 대부분이 주거지역으로 지정, 기존 주택단지와 정자2지구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지만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나 복지시설이 인구에 비해 모자란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3월중순께 폐창한 수원연초제조창(이하 연초창)의 부지 활용을 놓고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 건립을 반대, 공원이나 체육시설, 복지회관 등으로의 개발을 요구하며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아파트 건립은 절대 '반대'"

정자2동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연초창은 장안구 정자2동 수성로 201번지 일대에 자리잡은 뒤 지난 30여년동안 담배를 생산해오다 지난 3월중순께 폐창하고, 지난 5월12일자로 KT&G본사에서 KT&G경기본부로 재산권이 이전됐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은 KT&G측이 연초창 부지 8만3,000여평을 임의로 매각, 아파트 등이 들어설 수 잇도록 개발한다는 소문에 '수원연초제조창 난개발방지위원회'를 구성, 주민 휴식공간으로의 조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의 주장은 연초창이 30여년동안 수원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도 했으나 담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매연으로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며 폐창된 이상 아파트나 상.공업시설로의 부지 활용이 아닌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차원의 부지 활용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연초제조창과 관련한 개발방향을 2020수원도시기본계획안에 업무.상업 기능과 공공성을 갖춘 공원 기능으로 담아 지난 5월9일 경기도 도시계획위 심의를 거쳐 건교부에 승인 신청을 했다.

수원시의회도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짐에 따라 지난 7월10일 제21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난개발 방지에 대한 권고문을 채택, 시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연초창부지 개발방향을 놓고 각계에서 논란이 빚어지면서 초점은 2020수원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확정에 맞춰졌다.

하지만 지난 7월 이 안을 심의.확정할 예정이었던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연기, 지난 24일에도 서류미비 등으로 다음 회기까지 미뤄지면서 연초창 부지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끝을 맺지 못하고 있다.

연초창 부지는 현재 담배제조 시설은 다른 지역 연초창으로 대부분 보내졌고, 건물의 경우 KT&G경기본부의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또 나머지 공간은 KT&G 경기본부가 편의점 등 일반 기업체 9군데에 임대를 내준 상태다.

김통래(정자2동, 재경보사위) 시의원은 "KT&G가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뀌어 개인재산권 침해의 우려도 있지만, 피해 주민을 고려하고 향후 난개발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시가 연초창 부지 모두를 매각, 전 부지를 공원과 체육시설 등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KT&G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기본부가 건물에 대해 본부로부터 이전을 받았지만 부지 전체 부동산에 대해서는 본부가 결정권을 지니고 있다"며 "아직 부지 이용과 관련한 본부의 입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