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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집창촌 3년내 빌딩숲”

서찬교 성북구청장 ‘미래도시 프로젝트’ 어떻게…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



서울 성북은 요즘 도시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다. 길음·정릉 뉴타운에 이어 장위동 일대 50만여평의 뉴타운 개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산에 인접한 정릉3동 일대에는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선다.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도 고층 빌딩숲으로 변신한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였던 월곡동도 아파트단지로 변신했다. 몇채 남아 있는 달동네 판잣집도 조만간 헐리고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노후도시였던 성북이 새 단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도시 겉모습만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금연·절주를 구민 프로젝트로 삼아 구민 건강도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평생학습도시로서 교육의 내실도 다지고 있다.

성북 리모델링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찬교 성북구청장을 만나 민선4기 ‘젊고 건강한 미래도시 성북’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장위동 일대가 뉴타운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이 기뻐하던데요.

“장위동은 은평 뉴타운과는 달리 주거지가 밀집돼 있어 새로운 개발 모델이 필요합니다. 장위동을 맞춤형 주거타운으로 개발해 강북지역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연말에 구체적인 개발 용역결과가 나오면 내년초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됩니다. 정릉3동 757일대 9만3000여평에 들어서는 전원주택단지도 서울에서 가장 쾌적한 동네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길음·정릉 뉴타운에 이어 장위동까지 뉴타운을 조성하면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질텐데 걱정이 앞서는군요.

“전철노선을 통해 교통난을 해소할 생각이에요. 우선 우이동부터 정릉까지 10.7㎞에 건설하는 지하경전철은 2011년에 조기 완공될 것입니다. 그리고 선릉에서 왕십리간 지하철 분당선 2차 노선을 성북을 거쳐 노원까지 약 12㎞ 연장하여 장위·월곡·종암동 지역 등과 강남을 직접 연결하는 방안도 현재 서울시에서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아리 집창촌은 몇년 내에 정말로 없어지는 겁니까.

“집창촌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땅주인들을 설득해 35~40층짜리 고층건물 10개동을 신축하기로 기본계획을 세웠어요. 앞으로 3년 정도면 빌딩 숲이 되어있을 겁니다.”

―북한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성북천과 정릉천도 청계천의 뒤를 따르는 겁니까.

“성북천 400m 구간이 31일 친환경 자연환경 하천으로 우선 복원되는 등 2010년이면 모든 구간을 되살릴 계획이에요. 또 정릉천도 주거지역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2008년까지 복원할 것입니다.”

―구민들의 숙원인 삼선동 낙산 일대에 공원을 조성한다고 들었습니다.

“삼선동5가 305일대는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으로 그동안 민원이 끊이질 않았어요. 1만5000평 규모의 자연친화적인 근린공원으로 2008년까지 조성키로 서울시와 협의를 끝냈습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6.5㎞구간의 제2 스카이웨이 산책로도 완공토록 하겠습니다.”

―자치단체장으로는 드물게 구민들의 건강을 직접 챙기는데요.

“이미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은 ‘담배연기 없는 성북’운동을 계속 확산시키고 절주운동도 시작하려고 해요. 또 지역 내에 노인계층이 많은 점을 감안, 한방진료실을 개설 운영할 것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전담과가 있을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하던데요.

“구청 내에 ‘으뜸교육도시추진단’을 이미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역내 고려대 등 6개 종합대와 대일외국어고의 우수한 어학 인프라를 활용해 원어민 영어교육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종교단체와 구청이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동협의회’를 최근 전국 최초로 구성했다는데요.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정부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들을 위해 동별로 종교단체와 함께 사회안전망을 구축한 것이지요. 현재 218개의 종교단체가 참여해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원을 아끼지 않은 종교단체에 감사를 표합니다.”

―구청장실 벽의 ‘我敬愛主(아경애주)’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요.

“구청장에 취임하니 친지가 직접 붓글씨로 써서 보냈어요. 구청장은 주민들을 주인처럼 사랑하고 공경하라는 뜻인데 평소 인생 나침반으로 삼고 있어요.”

―요즘 서울시와 시내 25개 구청에는 새로 직장생활을 하는 새내기 공무원이 많습니다. 선배 공무원으로서 당부 말씀을 해주십시오.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탓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흔히 주어진 일만 하는 공무원들이 많은데 공직사회에 첫 발을 딛는 새내기들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창 조적인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