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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상' 인문계도 겸한다


1학교 2체제로… 학교이름 덕수고로 개명

95년 전통의 명문 실업계 고교인 덕수정보산업고(구 덕수상고)가 2007학년부터 인문계 신입생을 모집한다.


덕수정산고는 내년에 학교 이름을 ‘덕수고’로 바꾸고 인문계와 특성화 영역 학생을 동시에 모집하는 ‘1학교 2체제’로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같은 학교 내에 인문계 학생과 특성화 영역을 운영하는 ‘통합형 학교’는 덕수정산고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특성화는 실업계 영역 중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해 전문가를 육성하는 과정으로 덕수정산고는 정보기술(IT)과 국제경영·마케팅 전문가를 육성하는 특성화 과정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문계 선호와 해마다 신입생이 줄어드는 실업계 고교를 살리기 위한 모델”이라며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이 학교모델로 지역 내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덕수정산고가 ‘1학교 2체제’ 모델을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학교가 위치한 서울 성동구 행당동은 해마다 진학 학생 수에 비해 인문계 고교가 부족한 지역. 재개발로 갑자기 학생수가 늘어났지만 신설학교가 없어 학생들은 중구·용산구·광진구 학교로 진학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근의 덕수정산고를 인문계로 전환해달라는 민원을 계속 제기했다.

하지만 학교 교사와 일부 동창들은 “100여년 전통의 상업학교를 하루 아침에 인문계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했다. 이런 다양한 요구와 주장이 인문계와 특성화 고교가 공존하는 덕수고 학교모델이 개발된 배경이다.

이종성(李鍾晟) 교장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실업계 고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특성화 과정을 신설하면 학생과 학부모 모두 환영할 것이다. 특성화 전공은 중학교 성적 상위 30% 이내 학생이 진학하는 우수집단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덕수상고 졸업생은 이종남(李種南) 전 감사원장, 김광수(金光洙) 대한교과서 회장(전 국회의원), 전준철(田俊哲) 전 제일은행 상임감사, 유상옥(兪相玉)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장현수(張玄洙) 일양토건 회장, 김효준(金孝俊) BMW코리아 사장 등이 있다.

덕수정산고의 ‘덕수고’ 전환으로 과거의 명문 상고들이 대부분 인문계나 특성화고로 바뀌게 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는 올 3월 인문계고교 ‘개성고’로 바뀌었고, 대구상고는 지난해 ‘상원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상고는 2001년 ‘전남제일고’로, 서울 선린상고는 정보기술(IT) 인력을 육성하는 특성화 고교인 ‘선린인터넷고’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마산상고도 2001년 인문계 고등학교인 ‘용마고’, 광주상고는 광주동성고, 경남상고는 ‘부경고’로 교명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