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이런 글을 올려서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 의심을 저버릴 수 없군요. 38평 아파트가 6억이나 호가한다는 건 분명 비정상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참여정부가 집값 잡기에 나섰고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렬히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서울의 높은 땅값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목동 집값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도 지금 목동에 살고 있습니다만 아파트 상가에 줄줄이 들어서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한 번은 상가에 입주한 중개업소 숫자를 세보았습니다. 열 개가 넘더군요. 허걱
저 많은 업소들이 임대료 내고 인건비 지출하고 사무실 운영비 충당하려면 한 달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매매 가격을 보고 저렇게 많은 중개업소가 들어설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6억대 집 한 채를 중개할 경우 중개업소가 벌어들이는 중개료는 아마 2, 3백만원 정도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두 채만 중개해도 충분히 감가상각이 맞는다는 결론입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클라라님은 이 사무실들 중 한 곳에 앉아서
위 글을 쓴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군요.
그 근거로 클라라님이 순수한 네티즌이라면 위 글을 게시판에 올릴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38평을 6억에 팔아다가 7억 6천까지 오르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기뻐해야죠. 평범한 셀러리맨인 저라면 아마 기뻐서 참여 정부를 찬양하는 글을 올릴지언정, 왠지 현재의 매매가 하락에 의문을 던지는 듯한 글은 게시판에 올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이 순간에도 제가 님의 글의 의도를 곡해하고 순수한 생각을 오해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집 값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집 값은 더 내려가야 합니다.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 가정의 보금자리인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평생 연봉을 쏟아 부어야 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택 거래 신고제, 매매세 강화 보다 더한 수단을 써서라도 집을 사고 팔아서 금전적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은 발 붙일 곳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보금자리인 집이 투기의 수단이 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클라라님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집 값이 더 떨어져서 님이 가지고 계신 금액으로 더 나은 보금자리를 마련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