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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K씨는 얼마 전 다소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 27평형을 6억9000만원에 중개업소에 내놨는데 그날 오후 바로 매수자가 나타났다. 매수자는 당장 계약을 하자며 성화를 부렸고 K씨도 2억원 가까이 차익을 남긴 터라 계약금을 통장에 넣어달라고 번호까지 알려주고 계약을 준비했다. 그런데 잠시 후 매수자로부터 “6억9000만원 전액을 통장에 넣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 ‘목돈 마련하기가 힘들텐데….’라며 운을 뗐는데 매수자의 얘기를 듣고 이해가 갔다.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다보니 집주인들이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아 아예 잔금까지 한꺼번에 통장에 입금했지요.”

매매대금을 계약시점에 한꺼번에 치르는 ‘원샷 거래’가 최근 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1단지 G공인 관계자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팔지 않겠다고 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매매대금을 목돈으로 한꺼번에 치르는 게 새로운 풍속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금을 두세배 높여 지급하는 일은 다반사다.

5, 6단지 인근의 K공인 관계자는 “계약시 보통 매매대금의 10%를 치르지만 최근 해약 사태가 급증하면서 계약금을 20% 또는 30% 지급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개업소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강남과는 달리 목동지역은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신시가지 1단지에 있는 송학공인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가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등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거 아니냐며 이 지역에서 휴업을 했다는 중개업소는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