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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무섭게 뛴다
파이낸셜뉴스 2007-06-05 17:48:00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이달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34평형이 최근 1주일 새 1억3000만원이 오르는 등 강남권 대표 재건축단지 위주로 호가가 연일 크게 오르고 있다.

그동안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나왔던 급매물이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넘기면서 빠르게 소진된 데다 지난 1일 발표된 분당급 신도시가 ‘강남 대체 효과가 없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호가가 이 처럼 급속히 오르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지난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매수를 저울질하던 수요자들이 서둘러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5일 현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10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송파구 잠실5단지 34평형은 이번주 들어서면서 호가가 1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단지 36평형도 한달 새 지난달 초 12억원에서 14억원 이상을 줘야 살 수 있다.

현지 E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아직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전화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을 보면 지난달 중순께 이미 바닥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은마아파트 34평형도 12억원을 웃돌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9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도 평형별로 3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개포주공1단지 K공인 관계자는 “종부세 부담으로 나왔던 급매물이 다 팔리면서 호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며 “게다가 강남대체 신도시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으로 결정되자 서울 강남 진입을 기다렸던 잠재 수요자들이 서둘러 매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집마련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지금은 종부세 산정기간이 지나면서 급매물이 더 이상 안나오는 상황”이라며 “재건축 규제 완화가 없어 무한정 급등세를 타기는 어렵겠지만 바닥을 기록했던 지난 4∼5월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