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안내 방송이나 게시물로는 부족하다.

중개업소에 홍보전단을 돌리고 안 되면 협박이라도 한다 .'
부천시 중동 S아파트 부녀회는 최근 거래 시세보다 평당 가격을 500만원 이상 높인 거래 가격을 내용으로 한 홍보물을 인근 중개업소에 뿌리고 있다.

이유는 인접한 서울 목동이나 다른 수도권 신도시보다 '너무나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가 부녀회 집값 담합에 대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에서 출발한 아파트값 담합은 수도권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이러한 집값 담합 사례는 주로 △아파트 복도 내 안내 게시물 △관리사무소 안내방송 △정기적 부녀회 모임 △중개업소에 공지 등 방법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져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올 들어 호가 위주 폭등세를 보였던 산본신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도 이들 단지 부녀회 '작품'이다.

이달 초 산본신도시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3%를 넘기도 했다.

주로 매도 호가 위주인 시세가 중개업소를 통해 각종 정보업체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대단지 인근 중개업소들이 부녀회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진 대표적 정보 왜곡 사례다.

A정보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부녀회측에서 '우리 아파트 가격이 잘못됐다'며 조직적 항의를 자주 받는다"며 "인근 중개업소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 있다"고 전했다.

요즘 중개업소 창문에 붙은 평형별 가격을 유심히 살피는 사람 중에는 단지 부녀회 회원들이 포함돼 있다.

혹시 급매물 거래 가격이 붙어 있어 전체 가격이 낮아질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매일경제 문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