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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의 부자도 모르는 워낙 서울 촌놈이라서... 저번 주말에 분당과 평촌과 산본을 맛뵈기로 한번 다녀왔습니다.

분당은 내리자마자 상업지구와 삼성몰이었나? 거기가 참 깨끗하더군요. 내려서 분당중앙공원에 갔는데 넓은게 맘에 들었고 지나가다가 다람쥐도 많이 봤습니다. 공원에서 개천 뚫고 있더군요.

평촌에 내렸는데 분당보다는 좀 떨어지는 상업지구였는데 상업지구와 중앙공원의 분수가 참 많아서 애들 노는게 보기 좋더군요. 부모들이 옷한벌을 더 챙겨오더군요. 중앙공원은 녹지보다는 운동장 같은 느낌. 벼룩시장인가 하는데서는 돗자리 펴놓고 사람들이 물건 파는데 꼬마아이들은 장난감 팔고있는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같이 동행했던 동행인은 일산, 건대, 분당, 과천(이때 직장은 범계역), 부천, 광명, 상계동에서 다 살아봤는데 과천의 공기와 분당의 편함을 좋아하더군요. 분당근처인 용인이나 수지쪽에서도 살고싶어 하더군요(부동산은 잘 모르는 친구였습니다. 왠지 죽전, 용인지역의 강남연계 땅값 상승이 강남, 분당과의 근접성때문이라는 게 납득이 가더군요.)
과천에 살때는 워낙 공기가 좋아서 앓고있던 병이 다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근데 돈이 없다보니 그중에서는 평촌의 상업,문화시설을 제일 좋아하더군요. 평촌와서 살고 싶다고요.

저는 산본을 맘에 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경희대(동대문구 휘경동) 바로 옆에서 살아서 공기좋은 곳에서 사는 낙을 알거든요. 여름에 경희대 고황산의 각종 알 수 없는 벌레와 두꺼운 바퀴벌레가 버럭 집안에 들어오기도 했었고 , 여름에는 주먹만한 나비가 집에들어온걸 잡아서 방학숙제로 내는것에 곤충 박제로 하는거 있잖아요? 그거 내서 칭찬받았습니다. ^^; 공기도 참 좋았죠. 여름에 산책가도 좋구... 여기서 살던 큰누나가 결혼해서 이대역쪽에 갔는데 공기가 안좋아서 몸이 안좋아졌다고 말했었습니다.

근데 동행인은 산본을 싫어하더군요.
쇼핑시설도 이마트 밖에 없고 교통(강남으로의 교통)도 은근히 불편(버스가 거의 평촌만을 경유한다더군요. 이건 평촌사는 다른분에게도 들었습니다.)하고요. 종합병원도 큰데가 두군데인데 그것도 평촌에 있는 곳에 비하면 안좋다고 하더군요. 교육,의료,쇼핑시설이 평촌에 안좋다고 하더군요.

얘기 들어보니까 평촌사람들도 분당의 삼성어쩌고인가에 와서 쇼핑한다더군요. 가뜩이나 쇼핑시설 없는 산본은 더 열악해보였습니다.
도착해보니 역에는 각종 쓰레기가 널려있고 상업지구도 분당,평촌에 비해 가장 지저분하고 싼티가 났습니다. 역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의 얼굴이라든지 수준이...(이런말 하면 욕먹을게 뻔하지만 솔직히 분당과 좀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휘경동, 이문동 살다가 목동근처로 가고 난 다음에 저에게 지역마다 사람얼굴에서 나는 느낌의 수준이 다르다던 작은 누나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상대적으로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서 실망이 들더군요.
중앙공원도 작은데다가 거의 운동장이라서 녹지공원을 기대했던 저는 실망했고요.
조금 더 들어가서 보니까 단지마다 빽빽하게 나무도 많이 들어서있고 공기는 좋더군요.
시간이 없어서 수리산쪽까지는 가지 못하고 7,10단지만 잠깐 돌았습니다. 둘러보니까 동네가 참 작더군요. 3면이 다 산이라서 아담해보였습니다.

현재는 가진 현금이 없어서 수리산역 4,5단지쪽에 전세로 들어갈 생각이지만, 나중에 강서쪽 아파트 팔고나서 산본 4~50평대에 들어오고 싶은 생각도 있더군요.(수리산 등산로쪽에 가까운 8,9,12단지)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우리나라는 환경이 가장 저평가 되었다잖아요. 좋은 동네에서 살아 본적이 없어서 솔직히... 문화, 쇼핑(돈만 많이 쓰져), 교육 등은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구... 자가용은 안몰고 다니고 버스도 잘 안타니까...

p.s 밑의 리플에 답변을 하자면...

1. 글에 나온대로 지금 현금이 없어서 산본역도 아니고 수리산역으로 간다는 것이고 저의 기준은 교육/문화,쇼핑이 아니고 환경과 교통(오직 전철교통)이기때문에 이사올거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20여년동안 동대문구 회기동,휘경동,이문1동에서 살아왔습니다. :-)

2. 그리고 산본역에 들어서자마자 느낀점은 사실입니다. 좀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상업지구도 약간 질이 떨어져보이고 역에 쓰레기도 많고 이건 폄하할려고 일부러 지어낸게 아니라 그냥 첫느낌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분당,평촌과만 비교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3. 저 밑에 제이름을 올리면서 비방글이 있는데...뭐 솔직하게 나쁜느낌을 말할때부터 그런 글이 올라오리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안티에 대한 노이로제에 시달려오신것 같군요. 저 부뱅에 첫글입니다. :-)
일산, 산본에 대한 주거민들의 애착이 크다는것 알고 있고요. 그리고 저도 회기, 외대역쪽에서 20여년 살았는 데 어느날 먼동네 사는 친구가 와서 하는 말이 '경기도 같다'라는 말듣고 별로 기분은 안좋았었습니다. 그전까지의 제 기준은 저희동네가 표준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