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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통이 맞다는 얘기의 논점을 먼저 보세요. 서울대를 없애자는 얘기인가요? 대학의 서열을 무조건 없애고 고등학생들을 뺑뺑이로 배분해서 넣자는 얘기인가요? 능력없는 놈들이 서울대(혹은 일류대)로 가게 하자는 얘기인가요? 먼저 논지의 쟁점을 보셔야 됩니다. 감정적인 대응을 하자는 얘기는 아니지 않나요? 미국에 아이비리그가 좋거나 나쁘니깐 대한민국의 스카이가 형성되는 것도 좋거나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잖아요...

노통이 맞다는 얘기의 논점은 뭐냐면, 대학에서 아이들을 선발하는 기준이 무엇이어야 하느냐 아닌가요? 피터지게 공부시키면서 애들을 어릴때부터 혹사시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는 얘기라고 봅니다. 다들 직장들 다니시죠? 연세들은 서른이상은 되셨을 것이고... 본인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셨나요? 고/대학교 들어가기 위해 경쟁적으로 피터지게 공부하면서 좋은 학교 들어가셨나요? 중/고등학교 때 공부 잘 하던 친구들의 많은 수들이 보통 어떠했나요? 성격 좋고 리더십있고 분위기 맞출 줄 아는 지도자형이었나요, 아니면 샌님같이 공부만 파고드는 범생이였는가요? 아마 많은 공부 잘하던 애들이 사교적이고 모범적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럼 왜 그런 애들이 공부를 잘 했을까요? 피터지게 공부해서 그랬던 거죠... 부모의 강요에 의했던 자신의 목표성취를 위해서 그랬던, 어쨌든 죽어라고 책을 팠던 친구들이 모두 좋은 대학을 갔죠. 왜? 선발 기준이 무조건 성적이었으니깐.

자, 봅시다. 그럼 그렇게 공부했던 우리 세대에 비해서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요? 최소한 우리때 보다 2배 정도는 더 공부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렇게 2배 정도 더 공부하는 모든 아이들이 자의적으로 하느냐, 타의적으로 하느냐. 그 차이를 보자는 겁니다. 7,80인생에서 진짜 공부는 언제 많이 해야하는 건가요? 성공의 자산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요? 인생의 진정한 주체는 누구인가요?
공부에 있어서 대부분 인간은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피터지게 집중하면서 몰두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경우, 중/고등학교때가 가장 집중해서 공부할 시기이지요? 여러분들, 중/고등학교때 죽어라고 시간 투자해서 외웠던 지식(나이먹어 지금으로보면 상식)이 사회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디까? 무한경쟁시장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됩디까? 그 중요한 시간에 그런 것 외우느라고 피터지게 공부하는 우리들이 대학가서는 뭐 했나요? 거기서도 놀거나 또 외우기만 하지 않았나요?

간단하게 봅시다. 기러기아빠도 쉽게 볼수 있고, 유학가는 중/고등학생 쉽게 볼수 있죠? 왜들 그렇게 갈까요? 그 애들이 공부를 못하는 애들이던가요? 그렇게 나가서 공부한 애들이 한국에 돌아와서 할일이 없어서 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보다 잘 살고 떵떵거리는 미국이나 외국은 어떤가요? 대입의 중요한 것이 수능과 고등학교때 얼마나 많은 사회적 경험을 했느냐 아닌가요? 봉사점수, 체육활동 같은 것들... 사회 조직의 훌륭한 구성원과 리더가 되기 위해 중/고등시절을 투자했던 아이들이 주로 좋은 학교를 갑니다. 예를 들까요? 제 회사가 외국계 기업인데, 지난주부터 인턴사원이 입사했습니다. 대부분 대학4년인데, 제 팀에 온 친구는 지금 미국 아이비리그 다니는 대학1년생입니다. 한국국적이고 중학교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더군요. 그 유명한 아이비리그에 다니는 똘똘한 이 친구가 방학을 이용해 인턴직으로 모국의 외국계기업에 일을 하게 된 겁니다, 대학교 1학년생인데... 이 친구가 어떻게 아이비리그에 들어갔는지 물어봤습니다. 미국 고등학교에서 학년 대표를 했더랍니다. 그리고 다른 서클에서도 서클짱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왜? 축구를 잘해서 선수급으로 있으니깐 친구들한테 인기가 좋아서 학년대표도 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공부는 적당히 잘 한 정도이구요. 아이비리그에서 이 친구의 리더십에 상당한 점수를 준 것 같습니다. 과는 무슨 과냐구요? 전자공학...

우리나나라에 이런 케이스의 친구가 서울대 갈 수 있습니까? 특히 전자공학과에서 받아 줍니까? 이 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대학공부 어떠냐고... 그랬더니 매 학기마타 150페이지짜리 논문을 써야만 한다는군요. 벌써 2번을 써서 2학기도 마친 상태.. 아이비리그 인데 졸업율은?? 매학기 150페이지 논문쓰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졸업율 70%랍니다. 70%... 우리는 어떤가요? 95%는 되죠?? 이 친구가 그럽디다. 대학들어가기는 그렇게 어려운지는 몰랐는데, 대학 한 학기 넘기는 것이 대학입하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우리 대학이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가요? 엄청나게 외워둔 지식의 량을 갖고 애들을 뽑아서 그까이꺼 대충 적당히 공부시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적당 히 공부하면 졸업할 수 있는 것 처럼, 적당히 일하게 하는 동량으로 키우는 건가요? 아니면 미국처럼 기본 인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적당한 수학능력도 갖춘(수능같은 평가기준) 아이들을 뽑아서 대가리가 대충 익은 나이(20대 초반)에 피터지게 공부시키고 하기 싫은 놈 걸러서 머리가 익은 20대 초반에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가요?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어떠한 인재인가요? 적당히 대학나온 습관에 쩔은 사회 초년생? 아니면, 열심히 해야만 사회에서도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게 만들어주는 대학생활을 겪은 아이들? 특히, 대학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자신의 경험(고딩->대학->사회)을 비추어 본다는 우리의 어린 아이들이 쪼매만할때부터 굳이 피터지게 외우고 답안쓰는 법만을 터득하게 하고 대학에 가서는 대충 놀다가 졸업하는 것이 얼마나 불쌍하고 우리의 미래에 어두운 그립자를 드리우게 하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만 대학때 놀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