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드디어 구정때 어르신들로부터 9월 결혼을 승락받아 오늘 죽전의 20평대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매입하고자 죽전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시는 외삼촌을 둔 친구와 몇군데 아파트를 구경하며 같이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현금으로 1억 3천정도를 저희 예비부부(36세 동갑, 맞벌이)가 몇년간 회사생활하면서 모아 놓은터라 이미 지난 3개월여 주말마다 우리예산에 맞는 서울과 경기도 여러군데를 다녀보아 삼성동 직장과 가깝고 편의시설과 주거환경, 여가시설등이 잘 되어 있는 죽전으로 주거지는 결정하였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억6~7천대의 매물이 많고 부동산포털사이트에도 원하는 조건의 매물이 1억 7천대에 올라있어 매수자 우위시장이라고 여기고 좋은 집만 인연이 되어 오늘 만난다면 바로 계약을 하려고 둘다 월차내고 친구녀석(백수..^^)과 같이 수표로 500만원을 끊어 3명이 노닥거리며  집산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아침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결론은 구입계약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ㅠ.ㅠ

10시에 친구 외삼촌이 운영하시는 000중개업소에 들러 많은 죽전답사를 통하여 죽전지역의 기존 분포되어진 20평대중에서 도보로 지하철과 광역버스이용이 편리하고 탄천운동여가시설이 용이하며 도보로 하나로마트까지 이용이 가능한 곳을 추려서 꼽아 두었던  신혼집으로 꿈꾸어 온 아파트.. 나중에 평당 1천만원정도까지는 무난하다고 판단한..
1. 동성1차 23평의 108동 로얄층
: 시원한 탄천전망과 향후 죽전역이용 및 단지앞 광역버스이용으로 20평대중 가장 편리한 교통요건, 도보로 오리역 이용가능,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용의 접근성, 탄천산책로 이용
2. 길훈 2차 24평 204동 로얄층
: 지역난방, 탄천산책로 이용, 소규모 공원이용, 죽전역,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용, 남향, 도보로 오리역 가능, 상가분포
2군데의 매물확인 작업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웬전화가 그리 쉴새없이 울려 대는지 의아했습니다.
예전에 왔을때만 해도 죽전지역 중개업소의 사장님과 실장님.. 모두 문의가 없어 온라인고스톱치고 인터넷서핑하고 여유로웠는데 그날은 우리가 계약을 작정하고 왔다고 이야기 하였지만 전화 받는것으로 정신이 없으시더군요. 우리는 조금 화가 나더군요.

친구 외삼촌 왈, 
"지난주부터 전화문의와 방문이 점점 많아지고 매매도 하루 1건이상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매물을 내 놓았던 집주인들도 문의전화하면 슬쩍 거두어가고 그나마 있는 전세낀 매물도 500~1,000이상 호가가 상승하였다.
바로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은 거의 없다. 그래도 매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거래는 이루어지고 있다.
기다리면 내려갈 분위기가 아니라 점점 상승추세라 그런것 같다."

몇군데 매물확인결과 8월내 입주가 가능한 우리가 원하는 전망과 층수의 조건이 맞는 2군데를 정하였고 직접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동성1차 108동 13층과 길훈2차 204동 11층.
동성1차는 앞에 막히는 부분이 없는 동향의 탄천전망인지라 아주 시원하였고  ;내부구조도 굉장히 잘빠져 있었습니다.
수리도 해 놓은 상태인지라 신혼집으로 아주 딱! 이었습니다.

길훈 2차는 남향의 밝은 집이었고 바로 뒤 자그만 공원하고 붙어있어 나중에 아기태어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구조도 좋았습니다.

드디어 가격작업!!!
거래망에는 각각 동성이 1억7천5백, 길훈이 1억8천2백으로 올라와 있었고 그간 여러사이트를 보고 배운데로 아주 저렴하게 불러 흥정하고 계약하자는 생각으로 처음엔 1억 6천을 불렀습니다.

두군데다 일언지하에 거절이더군요... "안판다! 장난치냐?"
그럼 그렇지... 그럼 받고 싶은 가격을 알려달라고 하니 동성은 1억9천3백, 길훈은 2억을 이야기하더군요. 
아니 이게 뭔 소리여?....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외삼촌께 슬며시 여쭈어 보니 동성1차 108동과 길훈 2차 204동의 10층이상 1억8천이하 매물은 지난주까지 대부분 소진되었고 이젠 호가가 상승중이라 집주인들이 안 내놓는다고 하더군요.
요즘 신혼집이나 아파트 구입하려는 사람들 전망, 층수 무지하게 따져대어 저층은 잘 보지도 않고 로열층은 그나마 매물도 거의 없어 난감하다고 하시더군요.
더군다나 바로 입주가 가능한 매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시더군요.

재차 구입가격을 불렀습니다.... 1억 7천 5백.... 
집주인들... 이럴려면 연락하지마라고 하시더군요.
오늘 이곳에 오면서 우리 예비부부가 생각한 융자포함 상한선인 1억8천을 불렀고 바로 계약하겠다고 다시 이야기하였습니다.
두분다 기다리면 값 올라가는데 왜 내가 손해보면서 파냐? 작년 가을엔 1억9천5백 받았다... 지금은 그때보다 죽전기반상황이 더 좋다. 돈도 급하지 않고 그 가격엔 팔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더 이상 흥정이 될 것 같지 않아 외삼촌에게 흥정을 부탁드렸지만 동성 아줌마는 남편한테 물어봐야한다.
길훈 아저씨는 200만원정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발바닥 밑으로 피가 쫙~~~~빠져 나가는 기분!
이건 아닌데....  외삼촌 왈 동성, 길훈 말고 다른데도 알아보자..
그러나 저희 두사람은 그동안 알아볼만큼 다알아보고 투자와 거주요건이 아주 만족한 두군데를 정하고 왔고 예상과는 너무도 달라 이미 기운이 다 빠져 너무 피곤하였습니다.
이미 여러군데를 알아보고 그 2군데만 맘속으로 생각하고 왔기에 다른곳은 귀에 안들리더군요.

그 시간에도 쉴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 벨소리..
점심시간 지나니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나둘 점점 많아지고... 저희는 그냥 나왔습니다.
차안에서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냥 계약할껄 그랬나? 전세로 살다가 다시 알아볼까?
1년에 1천만원 모으기도 힘든데..... 지금 아니면 놓치는거 아냐?
어차피 융자인데 1천5백만원이면 한달이자 7만원정도잖아... 그냥 계약할껄 그랬나?
소심한 우리가 너무 싫었습니다.....ㅠ.ㅠ

인터넷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가격...  
제대로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가격 낮게 적어놓아 애꿎은 사람.. 이렇게 울지지들 마시구요...
정말 우울한 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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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분들이 읽어주셔서 베스트글이 되었다고 네오넷에서 주택복권한장 준다고 메일 들어왔네요.
그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댓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좀전에 친구한테서 전화왔습니다.
동성1차는 다른 부동산에서 모셔 온 사람이 계약했다고 하네요.
전망이 안나오는 109동을 1억8천4백에 외삼촌이 오늘 하나 매매계약하셨다고 저녁 사신다고 같이 간답니다. 
20평대에서는 별로 없는 깨끗이 수리된 집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둘이서 내심 기울고 있었는데 물건너 가버렸습니다....ㅠ.ㅠ
길훈은 가격이 좀 버거워서 역시 망설이고 있습니다.
1억 6천대에 로얄동 로열층 있다고 하신분.... 
구하실 수 있으면 바로 계약하세요... 돈 버십니다...^^ 
저는 바보같아 못구해서 이렇게 맘 상하고 있습니다.

죽전 더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저렴한(?) 매물 많습니다.
저희도 3개월여 돌아다니며 많이 고심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상 살것이고 살면서 향후와 현재의 교통문제, 죽전역 위락 및 여가시설이용, 탄천이용, 주말에 장보는 문제, 투자성 등을 면밀히 나름대로 분석하여 동성1차 108동과 길훈 2차 204동을 선택하였습니다. 기왕이면 안전한 로얄층으로....
돈이 더 있었다면 탄천 바로 옆의 조용하고 쾌적한 현대 3차 2단지 30평대가 욕심이 나더군요.
늦은 퇴근시간의 귀가, 주말의 여가활용, 시장보기, 위치로 인해 발생하는 기타 여러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2군데로 압축한 것입니다.

주말에 다시 가볼려고 합니다..... 맘 굳게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