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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가 비슷한거 같아서 주제넘게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분당에서 12년정도 살았으며 올 여름쯤 용인으로 이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 계시판에 보니 분당이란 글자가 나오면 벌써 눈꼬리가 올라가면서 뭔소릴 할려나.. 하고 보시는 분이 많을 줄 압니다.
그래서 글쓰기가 두렵군요.
주말이면 용인 이곳저곳으로 현장답사합니다.
차가 없는 관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도보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오히려 더 구석구석 볼수 있어서 좋더군요.
우선 제가 돌아다닌 곳은 죽전, 구성, 동천, 수지, 구갈, 상갈 정도입니다.
신봉하고 성복은 제능력으로 갈만한 곳이 못되서리...

(1) 죽전
아마 용인지역에서 제일로 촉망받는 지역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장래 죽전역이라든지 편의시설등등 호재가 많은 동네입니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이 휠씬 넘는 아파트가 많습니다.
그만큼 좋다는 말이겠지요.
기존 아파트는 동성, 대진, 벽산 등등 있습니다.
대부분 97,98년도에 입주한 아파트로 알고 있습니다.
살고 있는 친구는 좋다고 하는데 너무 길가에 있어서 소음과 매연문제가 어떻지 우려되는군요.

(2) 구성
구성은 연원마을과 삼거리 안쪽으로 동부아파트 있는 곳까지 가보았습니다.
연원마을은 길가에 있는 아파트는 시끄럽고 안쪽의 아파트는 길 경사가 급해서 올라가기 힘듭니다.
현대아파트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겨울인데도 등에 땀이 쫙 나더군요.
좀 있으면 아기도 생길거 같은데 차도 없고 오르락 내리락할 자신이 없더군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저절로 운동이 되어서 좋기도 하고요.
위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대신 전망은 정말 좋을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명가를 맘에 두었는데 너무 집값이 올라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삼거리 안쪽으로 있는 아파트들은 입주한지 얼마 안된 아파트가 많지만 도로가 정말 아니었습니다.
그 좁은 도로에 주정차한 차들까지...
그곳을 운전하는 버스아저씨들이 정말 대단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외에 것들은 좋아 보였습니다.

(3) 구갈
현재 영동고속도로 아래로 새천년그린빌인가요... 아파트공사가 마무리 중입니다.
장래를 생각하면 이곳도 좋아 보이더군요.
분양받았던 분들은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그옆에 새능골풍림도 좋아 보이고요.
장래 발전만 보면 이곳도 꽤 유망해 보입니다.
도로도 잘 정비되어있고 걷다보니 분당거리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좌석버스 6006,2002번을 이용하면 연원마을을 지나 분당을 경유하여 강남역까지 갑니다.
6006번은 논현역인가요? 거기까지 간다고 합니다.
길가에 있는 아파트들은 좀 소음고생 좀 할거 같더군요.
방음벽이 군데군데 있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4) 동천
사실 제일먼저 관심을 가진 곳인데...
분당과 인접해 있지만 아파트만 들어서있고 좀 답답해 보였습니다.
저같이 차없는 사람은 이모저모로 불편할거 같더군요.

(5) 상갈
친구집이 금화주공이라서 몇번 가보았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경부고속도로 이용과 지하철역 건설일 겁니다.
친구말로는 예전에는 창문을 열면 주위로 죄다 논밭이었다고 합니다.
여긴 개발의 여지가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특히 동백지구가 들어서면 구갈과 더불어 많이 발전할거 같습니다.

(6) 수지
당장의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을 원하는 분들은 이곳만한 곳이 없을겁니다.
수지2의 주공1단지에서 이마트까지 제걸음으로 15분정도 걸리더군요.
참고로 신봉끝의 우남도 좋아보이고요...
버스노선도 다양하지만 아침에는 좀 고생하는거 같습니다.
학교니 학원이니 다 길하나 건너면 있고 특히.... 은행이 많더군요...
전 어딜 가든지 은행이 얼마나 있나.. 하고 봅니다.
은행이 많다는건 대규모 단지이던지 상가가 발달해 있던지 아니면 회사들이 밀집해 있던지요...

여기 계시판을 보면 분당선 연장과 신분당선에 대해 말씀 많이 하십니다.
근데 과연 계획대로 계획한 년도에 지하철이 개통이 될까요?
지하철공사만큼 변수가 많은 공사가 없다고 합니다.
땅속에 뭐가 나오면 스톱... 민원들어오면 스톱.... 지반이 이상하면 스톱....
그러다보면 공사비 늘고 설계변경하고... 그러면 일년 후딱 지나가고...
아마 애초에 계획된 날짜보다 자꾸 연기가 되는게 담당자들이 놀아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지요.
신분당선도 금방 들어올 것처럼 그러는데 아마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합니다.

용인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공원이 너무 없더군요.
뭐... 주위환경이 좋긴하지만 그래도 아파트 몇동보다는 공원조성이 급해 보입니다.
산적한 문제들이 많아서 아직 거기까지는 신경 못쓰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용인을 돌아다니다보니 공무원들 마인드가 어떤지 궁금하더군요.
어떻 게 이렇게 도시계획을 했을까....

더불어 용인도 아파트만 지을것이 아니라 자족기능을 갖추어야 합니다.
대규모 상업단지라든지 업무용단지를 조성해야 합니다. 벤처단지라든지 금융단지라든지요...
수원하면 삼성반도체가 생각나듯이 용인하면 딱 떠오르는 뭔가를 유치해야 합니다.
그와중에 용인시가 발벗고 골프장 만들겠다고 합니다. 돈벌이로는 좋겠지요...
용인은 전국제일의 명당자리에 군사격연습장이 있는 느낌입니다. 이 좋은 곳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발전가능성도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주제넘게 몇자 적어봤습니다.
제 아는분은 아파트를 살려면 꼭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아침에 가보고 점심에 가보고 저녁에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아침에 생각과 저녁에 생각이 틀려집니다.
한두푼 하는것도 아닌데 철저히 현장답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하나 느낀게 있다면... 내가 봐서 좋으면 남들이 봐도 좋다... 입니다. 그래서 시세라는게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