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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인천 이전 추진


[중앙일보 2006-07-03 04:27:48]


[중앙일보 박성우] 서울대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의.생명공학 연구시설을 대거 인천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 관계자는 이날 "서울대 병원과 의료 연구시설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청라지구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제안서를 최근 정운찬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치대가 있는 연건캠퍼스(종로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도심에 위치한 특성상 확장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병원을 인천으로 옮길 경우 현재 연건캠퍼스 병원에는 일부 시설만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학본부도 의대 측 제안에 긍정적이다. 서울대 오성환 기획실장은 "연건캠퍼스뿐 아니라 관악캠퍼스(관악구)도 오래전부터 공간 부족에 시달려 왔다"며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유력한 부지 확보 대상으로 보고 교육인적자원부.기획예산처.토지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실장은 "먼저 의.생명공학 분야를 옮기고 중장기적으로는 여타 연구시설 대부분도 관악캠퍼스 이외의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전 대상은 서울대 병원을 비롯, 의대.자연대.공대의 의.생명공학 관련 10개 학과의 연구시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서울대 의대는 의료 기자재 물류센터 부지로 충북 오송을 검토하는 등 추가 부지 확보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관악캠퍼스도 대학원교육연구동.종합교육연구단지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관악산 등산로 인근까지 건물이 빼곡히 들어차 캠퍼스가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대 측은 서울대병원이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이전되면 현지에 조성되는 첨단 바이오단지.외국인 전문병원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국립대인 서울대는 사립대의 경우와 달리 경쟁입찰 등을 거치지 않고 토지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서울대가 독립 법인이 되면 국가 기관으로서 혜택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대학 법인화(2010년 예상) 전에 이전사업을 매듭 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일단 유관기관과 논의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이전 추진 업무는 20일부터 총장 업무를 맡게 될 이장무 교수에게 넘길 계획이다. 이 교수도 지난달 총장선거 기간 중 "학내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을 거쳐 인천 송도 등에 제2캠퍼스를 세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인천은 국제적인 경제 거점으로 발전하기 위해 2020년까지 3개 지구로 나누어 경제자유구역을 조성 중이다.

현재 송도지구 1611만 평, 청라지구 538만 평 등에 국제물류.비즈니스.지식정보산업 단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연세대는 2010년까지 송도지구에 학부 1.2학년생의 교양교육을 담당할 '글로벌 아카데미 빌리지'를 세울 계획이다. 고려대.서강대 등도 일부 시설을 인천으로 이전할 뜻을 밝힌 상태다.

박성우 기자 ▶박성우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growingbo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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