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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2003.10.28 일자)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의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는 정부의 대책을 앞두고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가격이 수천만원씩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곧 발표될 정부의 대책이 재건축시장 안정에 타겟이 맞춰져 있다는 소문에 더욱 위축되고 있다. 

반면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된 단지들은 강보합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동 미성1차 아파트는 지난 한달간 평형별로 2000만∼5000만원정도 뛰었다. 34평형의 경우 9월초만해도 6억∼6억5000만원 하던 것이 현재 7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고 58평형은 평균 무려 5000만원이나 상승해 11억∼12억원을 호가한다. 

현지 미성공인 양완준 사장은 “미성1차아파트는 리모델링 호재에 매물이 없다”며 “가끔 나오는 매물도 호가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단지 전체 리모델링 소식으로 주목을 끌었던 한양1차 35평형도 지난 한달새 평균 4000만원이나 뛰어 7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러한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 가격 강세는 동부이촌동도 마찬가지이다. 지난달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던 장미아파트 64평형은 10월 초 7억1000만∼8억6000만 하던 것이 현재 7억3000만∼8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리모델링이 추진되거나 예정되는 대부분 단지는 재건축과 달리 강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리모델링 아파트의 가격 강세에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단지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리노플러스 서용식 대표는 “아파트 동별 동의조건이 80%로 완화되는 내용이 포함된 주택법 개정안이 11월 말부터 시행되면,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